홍콩 정부가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립병원에서 발생한 심각한 의료사고 건수가 2008년의 33건에서 지난해 52건으로 57% 대폭 증가했다.
특히 임산부의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 사고가 2007년의 2건에서 지난해 12건으로 5배나 늘어났다.
빈번한 의료 사고와 관련해 한 입법회 의원은 병원 내부조사의 공정성과 독립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독립기관을 설립해 의료사고를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홍콩 식품위생국 요크 초우 (周一嶽) 국장은 내부조사에는 외부인사가 참여하기 때문에 조사의 공정성이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말까지 위생서에는 이미 5건의 사립병원 의료사고가 보고됐으며 이 중 2건은 임산부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 사고다.
민건련 입법회 그레이 첸(陳克勤)의원은 사립병원의 임산부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 사고가 급증하는 문제에 관심을 표시하는 동시에 병원 내부조사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나타내며 당국이 처벌 시스템을 도입해 심각한 의료사고와 관련된 병원 또는 관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요크 초우 식품위생국 국장은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외부인사를 초빙해 내부 조사에 참여시키고 검시관이 사망 사건을 심리하기 때문에 피해 환자에게 충분히 공정성이 보장된다"고 밝히고 당국 역시 모든 사고로부터 학습한 것을 토대로 같은 종류의 의료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초우 국장은 또 임산부 의료사고 증가와 관련해 2007년의 신생아는 현재보다 2~3만 명 정도 적었다며 중국 산모의 홍콩 원정 출산 증가로 임산부의 사고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당국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07년부터 산전 검사를 받지 않은 산모의 홍콩 출산을 금지하고 있다.
위생서의 라이킷 림(黎潔廉) 부서장은 지난해 사립병원에서 발생한 12건의 임산부 사망 또는 심각한 부상 사고는 대부분 산후 대량 출혈에 의한 것으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일부 사건은 산전 검사 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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