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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졸 백수 '개미족' 사회문제 우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6-24 11:31:25
  • 수정 2010-06-24 11: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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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22호, 6월25일
베이징 외곽 빈민촌에 100만명 넘게 거주 추정
삶의 질·주거환경 불만 품고 집단행동 가능성


"젊고 똑똑하지만 가난하다."

중국 대졸 '화이트칼라'의 실정을 압축한 말이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일 중국의 고학력 젊은이들에 대해 저임금 일자리를 찾아 전전하는 '개미족'이라고 이름 붙인 뒤 사회문제화 가능성을 보도했다.

중국에서 대졸 실업자들의 문제는 1990년대 중국 대학과 기술학교들이 입학생을 두 배로 늘리면서 예견됐다. 올해에만 대졸자가 630만명에 달했다. 지방에서 성장한 가난한 젊은이들이 삶이 나아질 거란 막연한 생각에 대학교를 졸업했지만 현실은 가혹했다.

간쑤성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베이징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궈이레이는 이런 '화이트칼라 빈민층'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부유한 생활을 꿈꿨지만 현재 베이징 외곽의 악취가 진동하는 슬럼가 탕자링에서 매달 90달러의 월세를 내고 10㎡도 안 되는 쪽방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탕자링은 원래 3000여명이 모여 사는 조용한 농촌마을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궈와 같은 실업자들이 몰리면서 5만명으로 인구가 팽창했다. 베이징 외곽에는 이와 비슷한 빈민촌이 대여섯 군데가 있으며 이러한 빈민촌에 내몰린 개미족은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궈이레이는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을 믿었는데 지금은 반도 믿지 않는다"며 냉소했다.

문제는 이들 화이트칼라 빈곤층의 불만이 잠재적인 사회문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블루칼라들의 임금이 최근 치솟았던 것에 비해 화이트칼라의 임금은 대졸자들의 공급 과잉으로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기대치는 일반 노동자들에 비해 훨씬 높다. 이 때문에 최근 파업 사태를 겪었던 제조업체들은 이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국의 노동부는 8명 중 7명이 취업을 하고 한 명이 '영구실업'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노동부의 통계가 늘 정확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업률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개미족들이 유동적이어서 지속적인 감시가 어려워 중국 정부는 긴장하고 있다.

중국인민대학의 저우샤오정 사회학 교수는 "지식층인 이들은 외국어를 곧잘 하는 데다 인터넷에도 밝아 정부의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며 "개미족이 삶의 질과 주거환경 등에 불만을 품고 톈안먼 사태와 같은 움직임을 보인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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