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한 마리로 인해 국제도시 홍콩의 명성이 실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영국인 여성 관광객이 지난 26일 센트럴의 페더스트리트(Pedder Street) 부근에서 쥐에 물려 피를 흘리는 부상을 입고 크게 놀라 울부짖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관광객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관광객을 공격한 쥐는 골목 안 가판대 밑에 숨어 있다 발견돼 가판대 주인이 몽둥이로 때려잡았다.
가판대 주인은 부근의 위생상태가 불결해 일 년 내내 쥐들이 출몰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홍콩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 총간사는 "센트럴은 홍콩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쥐들이 들끓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고 현장은 페더스트리트의 구두수선점 부근으로 사람들의 왕래가 끊이지 않고 노점상이 밀집한 지역이다.
피해를 당한 Jones(34세)라는 여성은 영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당일 밤 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6일 오후 1시경 Jones는 작별인사를 위해 친구와 만나기로 한 센트럴에 남자친구와 문제의 장소를 지나던 중 남자친구가 구두수선점에서 구두수선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동안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갑자기 길이 5㎝에 무게가 1㎏쯤 돼 보이는 커다란 쥐가 길가를 달려와 번개처럼 자신의 발로 기어올랐고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 왼쪽 발에 통증을 느껴 살펴보니 쥐에 물린 듯한 상처가 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녀의 울음소리를 듣고 달려온 행인이 경찰에 신고해 남자친구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았으며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
페더스트리트 골목길에서 노점상을 경영하는 옹(黃)씨는 비명을 듣고 너무 놀라 달려가 보니 피해자가 땅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며 남자친구가 그녀를 부축해 일으키는 동안 부근 구두수선점 주인이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옹씨는 피해자를 문 쥐가 자신의 노점상 안에 숨어든 것을 발견하고 다른 상인과 함께 나무 막대기로 쫓아낸 뒤 때려잡았다며 식품환경위생서가 수시로 와서 잡아 죽인 쥐는 여럿 본 적 있지만 대낮에 사람을 문 쥐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부근에서 30년 동안 열쇠수리 판매점을 운영해 온 라우(劉)씨는 식품환경위생서가 매일 골목길 안의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치우고 쥐덫을 설치해 쥐를 잡지만 낮에도 자주 쥐들이 출몰하거나 쥐의 시체가 방치된 채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며 당국이 청소와 쥐 퇴치에 좀 더 힘써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식품환경위생서는 고압 살수 청소기를 이용해 골목을 청소하고 쥐덫을 설치하는 등 쥐를 퇴치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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