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자살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만 EMS 업체 팍스콘이 지난달 28일 공장 직원의 임금을 약 20%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속자살 사태는 팍스콘 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태만홍해정밀공업(台灣鴻海精密工業)을 포함한 그룹 전체 수주에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어 노동조건 개선을 통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강 삼각주를 대표하는 노동 집약적 제조업 체인인 팍스콘의 높은 임금 인상은 주강삼각주에 있는 다른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시시기는 분명하지 않지만 최저 임금인 월 900위안(약 12만원)을 받는 직원은 1,100위안 수준으로 올릴 방침이다.
팍스콘이 선전 뿐 아니라 곤산이나 상하이 등 다른 지역의 직원들에게도 임금을 일률적으로 20% 인상한다면 팍스콘은 연간 108억 위안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홍콩 중화총상회 부회장은 "팍스콘의 임금 인상이 주강 델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광동성의 노동력 부족 상황에서 팍스콘이 임금 인상을 실시하면, 다른 기업체들도 노동자들로부터 임금 인상을 압박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팍스콘 선전 공장은 40만 명을 거느린 거대 기업인 만큼 그 영향은 지역 노동시장 전체에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자살의 근본적인 문제는 지나치게 낮은 임금"이라면서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는 주강 델타 제조업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선전 팍스콘 공장에서 소규모 화재가 발생해 10명 이상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보 규제를 하고 있는 팍스콘은 화재 원인 등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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