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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 비상… EV71 감염 급속 증가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6-03 11:00:12
  • 수정 2010-06-10 1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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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9호, 6월4일
이미 지난해 총 발생 건수 넘어서
홍콩 보건 당국 조기 방학도 고려


 홍콩에서 EV71형 장바이러스에 감염된 학생이 또 다시 발생해 한 초등학교가 14일 간 휴교에 들어갔다.

35세의 내과 병동 간호사가 장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합병증(뇌염)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지난달 27일 또 다시 10세 여학생이 엔테로바이러스 71(EV71)에 감염된 후 심각한 증상을 나타내 홍콩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 여학생은 뇌수막염의 합병증이 발생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환자의 어머니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생, 같은 학교 학생 6명이 모두 EV71 감염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위생방호센터는 지난 27일 환자가 재학 중인 ST. FRANCIS OF ASSISI'S ENGLISH PRIMARY SCHOOL(聖方濟各英文小學·사진)에 14일 간의 휴교 조치를 내렸다.

홍콩 정부는 장바이러스 감염 발생과 확산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열고 교내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기 방학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위생방호센터는 27일 새로 추가된 중증 환자와 관련해 10세 여학생이 20일 경 열이 나기 시작해 다음날 구강과 손발에 붉은 발진이 생기고 일요일부터 두통, 인후통, 목 근육 경직 증상이 나타나 당일 Kwong Wah Hospital(廣華醫院)에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임상진단 결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일치해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환자는 의식이 뚜렷했고 이미 보통 병실로 옮겨져 상태가 안정된 상황이라며 환자에게서 채취한 분비물에서 EV71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홍콩 위생당국은 조사를 통해 같은 학교에 다니는 환자의 동생은 환자의 증상 발생 일주일 전인 5월 17일 경 발진과 구강 궤양이 발생해 개인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았고 그 어머니 역시 23일부터 같은 증상이 나타나 수족구병으로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이미 상태가 안정됐으며 다른 가족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7세~12세의 학생 6명은 5월 15일부터 구강 궤양과 발열, 손발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 모두 진료를 받았고 11세의 한 남학생은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25일 퇴원했다. 이 남학생의 목구멍에서 채취한 분비물도 EV71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홍콩에서 발생한 수족구병과 EV71형 장바이러스는 특히 전염성이 높아 5, 6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2, 3월에 이미 나타나 감염 환자 수가 이미 지난해 전년 총 건수를 넘어섰다.

5월 22일까지 총 165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고 985명이 감염됐으며, 32명은 EV71에 감염돼 이 중 3명은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한 해 동안 모두 103명의 수족구병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고 감염자 수는 727명 이었다.

홍콩 위생방호센터 사회의학고문 張竹君박사는 올해 장바이러스 활동이 특히 활발해 예전보다 일찍 출현했다며 "올해 상황은 (이전보다) 이르고 특별하다. 전염병 발생과 확산 상황이 심각한데, 이는 홍콩 인근 지역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조우, 광둥성, 타이완, 싱가포르의 발생 정도도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십종에 달하는 장바이러스 중 홍콩에서 주로 유행하는 콕사키 바이러스 A16형과 EV71형은 발생 건수가 비교적 적지만 심각한 합병증 유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성인이 장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과 관련해 張박사는 "홍콩에서 확실히 찾아보기 힘든 사례"라면서 1998년부터 지금까지 홍콩에서 총 4건의 EV71 사망사건이 발생했지만 이중 성인은 없었고, 올해와 지난해 각각 3건의 심각한 사례가 발생해 2세의 남아가 합병증인 심근염으로 사망했다며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張박사는 시민과 학교 당국이 감염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당부하고 "위생방호센터와 교육국, 병원관리국, 사회복지서 등 여러 부서가 특별 회의를 열고 각 학교와 유치원, 의사를 대상으로 장바이러스 주의 서신을 발송하기로 결정했다"며 현 단계에서는 감염 사례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학교에 개별적으로 휴교 조치를 내리고 있지만 전염 상황이 심각해지면 조기 방학을 실시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 광둥성과 후난성 등에서 수족구병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부터는 일본에서도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미열과 함께 손, 발, 입 안 등에 쌀알 크기의 빨간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영유아에게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지만 중증화의 우려가 있는 '엔테로 바이러스71(EV71)'에 감염되면 수막염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수족구병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배변이나 식사·전후에 손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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