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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학교 폭력 심각… 학생 10명 중 7명 피해 경험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5-27 13:01:10
  • 수정 2010-05-27 1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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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8호, 5월28일
 최근 홍콩 학교 내 폭력 현상이 암세포처럼 퍼져나가며 빠르게 확산돼 우려를 낳고 있다.

홍콩 중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70%가 넘는 응답자들이 교내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답했고 30%는 신체를 만진다거나 강제로 키스하는 등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10%는 위협, 1%는 갈취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중학교 저학년이 학교 폭력의 가장 큰 피해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학년의 경우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학교 폭력 문제에 연루된 학생 수가 매우 광범위하고 일부의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될 정도로 심각한 폭력 행위도 있었다.

이번 조사는 홍콩가정복지회가 홍콩 중문대학에 의뢰해 진행됐으며 연구원들이 8개 중학교 1학년~7학년 학생 1800명을 직접 방문해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 중 70.8%가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혔고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50% 이상이 학교 폭력에 가담한 적이 있다고 시인한 점이다.

학교 폭력을 경험했다고 밝힌 학생 중 가장 많은 60%가 욕설, 조롱 등의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답했고 37.2%가 밀치기, 구타 등의 신체폭력, 36.9%는 왕따나 냉대를 당했다고 답했다.

28.9%는 교내에서 신체를 만지거나 강제 키스, 음담패설을 하는 등의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응답자 중 14.8%는 위협을 당했으며 갈취를 당했다고 밝힌 학생도 8.9%에 달했다.

조사를 진행한 중문대학 陳季康(Chen Ji-kang) 교수는 홍콩 학생들이 교내에서 학교 폭력을 겪은 후 발생하는 후유증은 미주나 유럽의 학생들보다 심각하다며 등교를 거부하거나 무서워하는 경우가 가장 뚜렷한 증상이고 일부 학생은 우울증, 신경과민, 공황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신체적 통증이나 위경련, 두통 등을 겪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교 폭력을 당한 학생이 폭력 가해자로 변할 확률이 매우 높아 '폭력의 악순환'이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저학년일수록 학교 폭력의 영향이 가장 심각해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중학교 1학년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Chen 교수는 1학년의 경우 아직 미성숙한 단계이고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바뀌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해져 이를 인간관계 속에서 해결하려 하기 쉽다며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중학교 4학년 이상이 되면 학교 폭력 발생률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 중 대다수가 남학생이라는 사실과 관련해 Chen 교수는 성희롱의 경우 일반적으로 피해 대상이 여성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남성의 성희롱 피해가 여성보다 3~4배 많다고 설명했다.

Chen 교수는 홍콩의 학교 폭력이 미주나 유럽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 학생 조직을 만들어 학생 스스로 폭력 문제를 중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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