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中에 천안함 협조 요구
중-미 전략경제대화는 비유의 경연장이기도 했다.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 제2차 중-미 전략경제대화에 미국 측 대표로 참석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오전 식사에서 양국 관계를 설명하면서 '수도동귀(殊途同歸)'라는 중국의 고사성어를 사용하였다. 이는 '서로 다른 길을 걷더라도 같은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힐러리 장관은 "중국은 아주 오래된 문명을 가진 국가인 반면 미국은 역사가 짧은 젊은 국가"라며 "양국은 이와 같이 서로 다른 역사를 갖고 있지만 함께 기회와 도전에 대응, 최종적으로 동일한 목표에 도달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앞서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오월동주(吳越同舟)'를 변용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 뉘앙스는 힐러리가 인용한 4자성어와 같다.
한편 힐러리 장관의 카운터파트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바벨탑'의 비유를 사용하며 양국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그는 "영화 <바벨탑>이 깨우쳐 주었듯이 새로운 세기에서는 서로간의 소통, 이해, 신뢰가 관건이다. 우리는 이런 견지에서 전략경제대화가 중국과 미국이 소통하고 이해하며 신뢰를 구축하는 유효한 교량이 되도록 하려한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이번 대화에서 이란 핵문제와 한반도 정세 등 전 세계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 문제에 관해 토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국은 한국의 천안함이 침몰된 사건을 대응함에 있어 서로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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