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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공의 자살을 막아라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5-20 15:54:22
  • 수정 2010-05-20 16: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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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17호, 5월20일
금년 들어 9건, 골머리 앓는 팍스콘

중국 선전에 공장을 두고 있는 대만계 EMS(전자분야 기기의 수탁 제조) 기업 팍스콘(Foxconn)이 근로자의 잇단 자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팍스콘은 이를 막기 위해 카운셀러를 도입하고, 상담 핫라인을 개설하는가 하면 고명한 승려를 불러 액막이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에서는 금년 들어 자살 미수건을 포함 9건의 자살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14일자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 등에 의하면 팍스콘은 4월 중순, 근로자의 자살 방지를 위해 24시간 핫라인을 마련했다.

핫라인은 친구가 이상하게 변했다는 동료들의 전화가 주를 이뤘으며, 핫라인이 개설되면서부터 3주 만에 30명의 고민이 실제로 해결됐다고 전해졌다.

팍스콘은 또 정신과 의사를 불러 일부 직원에게 카운셀링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문제가 있는 동료들을 신고할 경우 최대 500위안(약 6만8000원)의 포상금도 지불하면서 근로자 자살 방지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또한 중국 불교의 성산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서도 알려진 산시(山西)성 우타이산(五台山)으로부터 승려를 불러, 희생자의 진혼과 액막이 지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 팍스콘의 증거 은폐 의혹
대만 홍하이정밀공업(鴻海精密工業)의 핵심 자회사인 팍스콘은 미 애플사의 계약 공장으로서 인기 상품 「iPhone」과 「iPod」등을 제조하고 있다.

약 40만명이 일하는 팍스콘 선전 공장에서는 금년 들어 7명이 투신 자살했고 2명은 자살 미수에 그쳤다. 이 외 작년 7월에는 동관공장의 직원(당시 25세)이, 발매되지 않은 휴대폰을 무단으로 꺼냈다는 이유로 회사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던 중 건물에서 투신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었다.

선전 공장에서 금년에 일어난 9건의 자살사건에 대해 경찰 당국은 모두 가족이나 연인을 둘러싼 트러블 등 개인적인 이유로 자살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유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월에 자살한 하남성 출신 남성(당시 19세)의 유족은 "경찰측의 사인 설명이 계속해서 번복되고 있고, 사체에 원인불명의 멍이 있으며, 현장을 비춘 감시 카메라의 영상이 편집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자살에 의문이 있다며 "선전 경찰이나 당국이 현지 경제에 높게 공헌하고 있는 팍스콘의 편을 듣고 있다"면서 강한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자살자들은 모두 입사한지 6개월도 안 된 지방 출신의 젊은(18~24세) 농민공들로, 고향을 떠나 공동생활을 하는 가운데 정신적인 중압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는 견해도 있다.

현지 신문들은 팍스콘 공장 농민공들이 잇따라 투신자살을 시도하고 있는데는 이 공장의 엄격한 규율과 긴 노동시간 및 단조로운 업무 등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농민공은 "우리는 매일 10시간 이상을 일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은 매우 지루하고 반복적"이라고 털어놨다.

팍스콘 선전 공장에는 총 42만여 명의 종업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종업원 가운데 85%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농민공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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