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위안화 절상시엔 달러페그제 폐지 가능성도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26년간 유지돼 온 홍콩의 달러 페그제는 당분간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4일 보도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환율제 변화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지난해 정치권에선 환율 절상을 막기 위한 달러 페그제 폐지가 한창 논의됐었다.
중국의 시중 유동성이 홍콩으로 몰려 들면서 홍콩달러의 가치는 오르는데 비해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당국은 통화 절상을 막기 위해 4800억 홍콩달러(620억달러)를 들여 환율 방어에 나서야 했다. 그러나 미국 달러가 랠리를 펼치면서 올 들어 이같은 주장은 사그러들었다.
홍콩은 지난 1983년 10월 이후 달러 페그제를 계속해서 실시해 오다가 2005년 5월 거래 밴드를 도입했고, 미국 1달러에 7.75~7.85홍콩달러로 사실상 고정돼 있는 것에서 5홍콩센트씩 오르고 내릴 수 있다.
ING 싱가포르의 팀 콘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달러 절상 압력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홍콩 당국의 개입이 강해지면 거래 폭이 넓어질 수 있지만 올해 그렇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오히려 홍콩 경제의 대(對)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홍콩달러 가치를 달러가 아닌 위안과 연결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위안화 절상 움직임은 홍콩 페그제 폐지 여부에 큰 변수가 될것으로 보인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의 버나드 융은 "6~12개월안에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고 그렇다면 홍콩 페그제도 변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당국은 이미 관련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크레디트의 조 크래벤은 홍콩달러는 위안화 절상 이후 7.75홍콩달러까지 절상될 것이라면서 "만약 위안화가 절상되면 홍콩의 달러 페그제는 폐지될 것이라고 시장에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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