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백화점 지하 식품부 이산화탄소 기준치 60% 초과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홍콩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가 활용법이다.
하지만 홍콩의 유명 일간지 명보(明報)가 전문업체에 의뢰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파가 붐비는 시간에는 백화점 실내 공기의 질이 정부 기준치에 미달할 뿐만 아니라 바깥 도로변보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2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명보는 지난 부활절 연휴기간 전문업체를 통해 코즈웨이베이의 SOGO, 사틴의 YATA, 센트럴의 SINCERE와 WINGON, 췐완의 CITISTORE 등 홍콩과 신계에 위치한 7개 백화점의 공기 질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즈웨이베이에 위치한 소고 백화점의 이산화탄소 평균 수치가 제일 높았으며 특히 지하 식품부는 1621ppm으로 기준치보다 60% 높은 기록을 나타냈다.
사틴의 야타(YATA, 一田百貨) 백화점의 이산화탄소 평균 수치는 소고 백화점보다 낮았지만 인파가 붐비는 시간대의 엘리베이터 로비나 푸드코트의 수치는 1883ppm과 2213ppm으로 비교적 높았다.
췐완의 시티스토어(CITISTORE, 千色店) 역시 낮지않은 1665ppm를 기록했다.
홍콩 정부의 이산화탄소 기준치 중 '양호'한 수준을 맞추기 위해선 1000ppm를 넘지 않아야 하며 '우수'는 800ppm를 넘어서면 안 된다.
조사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실내 이산화탄소는 측정을 통해 신선한 공기량의 부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다는 것은 같은 공간 내에서 타인이 뿜어내는 탁한 공기를 계속해서 들이마시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홍콩 환경서 자료에 따르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원인의 대부분은 건물의 층간이 지나치게 낮거나 창문을 지속적으로 열어놓지 않고, 통풍 시스템 역시 제대로 사용하지 않거나 유지보수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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