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대학입시에는 3개의 관련 기관이 있다. ▶ 첫째는 교육 전반에 대한 책임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기관인 EMB(Education and Manpower Bureau; 敎育統籌局)이고, ▶ 두 번째는 교육에 관련된 시험을 주관하는 준 정부기관인 HKEAA(Hong Kong Examinations and Assessment Authority; 香港考試及評核局), ▶ 마지막으로 대학입시를 담당하는 JUPAS(Joint University Programmes Admissions System; 大學聯合招生辦法)이다.
중국으로 반환되기 전까지 홍콩은 홍콩대학과 중문대학, 과학기술대학 등 3개의 학교만이 정규 대학이었으나 중국 반환 이후 전문대가 모두 대학으로 승격되어 현재 홍콩에는 8개의 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홍콩에서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가장 정상적인 방법이 JUPAS를 통하는 것이며, 아울러 그 JUPAS에 연계된 조기 입학과 고교장 추천입학 등의 방법이 있다.
홍콩의 정규 대학입시제도(JUPAS)를 통해 대학에 입학하려면 먼저 Local School System에 따라 교육을 받아야 하고, 나머지 시스템 하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이 홍콩 내의 대학을 가려면 우리의 특례입학과 같은 제도를 통해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ESF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영국으로의 유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제학교의 경우 미국으로 유학하거나 모국의 특례입학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이 대부분이다.
1. 대입 전형을 위한 HKCEE와 HKALE
홍콩에서는 Local School System의 학생들만이 JUPAS를 통해 홍콩 내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이 학생들은 F5 말에 HKCEE(Hong Kong Certificate of Education Examination; O-level Exam)라는 학력시험을 통해 2년제 대학예비과정에 진학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매년 9만여명의 F5학생들이 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고, 대학예비과정에 진학한 학생들은 2년차 때인 Form 7에 HKALE(Hong Kong Advanced Level Examination; A-level Exam)에 응시해야 한다. 이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 수는 약 3만명으로 진학률은 40%에 못미친다.
O-level Exam은 매년 4~5월에 걸쳐 응시하게 되며 그 결과는 8월 중순 경에 발표된다. 모두 44개의 과목으로 이루어진 O-level Exam의 경우 학생들이 7~8개의 과목을 선택하여 응시하게 되는데, 어학에 관련된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험이 중국어 또는 영어로 출제되어 응시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응시 언어에 관계없이 같은 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학생이 선택한 과목의 응시 언어가 무엇이었는지도 공개되지 않는다. 시험의 결과는 A~F까지의 6단계 등급으로 표현되고, F등급 이하는 분류를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F등급이 평가 가능한 최저 합격 등급이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단계 높은 E등급이 취업 등의 목적을 위한 최소한의 등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실제로 취업 조건으로 최하 E등급을 명시한 구직 안내광고도 자주 눈에 띄는 편이다.
A-level Exam의 목적은 2년제 대학예비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학문적 성취도를 측정하는 데 있으며, 이 시험은 모두 19개의 A-level 과목과 20개의 AS-level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A는 Advanced, AS는 Advanced Supplementary를 의미한다. 학생들은 한 번의 시험에 A-level과 AS-level에 관계없이 최대 8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지만 같은 과목에서 A-level과 AS-level을 동시에 응시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 통상 AS-level 과목은 A-level 과목을 이수하는데 필요한 기간의 절반으로 구성되어 있어 이를 반영하기 위해 각 A-level 과목은 각 3시간의 시험 2개로 구성되어 있고 각 AS-level 시험은 3시간짜리 단일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A-level Exam은 매년 3개월 여에 걸쳐 응시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Chinese Language & Culture 과목과 Use of English 과목을 입학 시 필수 과목으로 규정하고 있어 응시자는 필수 과목과 함께 자신의 희망전공에 따라 평균적으로 5과목 정도를 더 응시한다.
A-level Exam에서도 O-level Exam과 마찬가지로 어학에 관련된 과목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험이 중국어 또는 영어로 출제되어 응시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응시 언어에 관계없이 같은 평가 방식을 적용하고 학생이 선택한 과목의 응시 언어가 무엇이었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A-level 시험의 결과 역시 A~F까지의 6단계 등급으로 표현되며 F등급 이하는 분류를 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F등급이 평가 가능한 최저 등급이 되며 시험의 결과는 7월 초에 발표 된다.
2. JUPAS를 통한 대학별 선발
위에 설명한 두 가지 시험을 본 학생들이 JUPAS를 통해 대학에 응시하게 된다. 학생들은 한 번의 지원으로 대학교들이 제공하는 프로그램(학과나 학부를 지칭) 중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최대 25개 프로그램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그 학생의 성적과 선택에 따라 최종 입학할 프로그램이 결정되게 된다.
이에 따라 눈치작전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며 학생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순서에 따라 25개의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지원하게 된다. 다만 각 프로그램마다 지원 요건이 조금씩 달라 지원자가 직접 각 프로그램의 입학조건이 무엇인지(예를 들어, 요구하는 O-level과 A-level 과목 및 응시 가능한 최소 성적 등) 개별적으로 확인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회계학을 전공하려는 한 학생이 3개 대학의 회계학 전공(과학기술대학 회계학, 중문대학 회계학, 이공대학 회계학)에 지원하려 한다면 이 학생은 먼저 회계학 전공을 뽑는 학교들의 지원요건을 살펴 자신의 성적이 그 요건에 부합하는지 판단하여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한 차례 그 선호도의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JUPAS 제도 하에서 학교들과 소속 학과들이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선호도 선택 순위의 상위에 올려놓는 것이 절대적이다. 따라서 학교들은 다양한 통로로 고등학교의 진학상담교사, 학생 본인, 학부모들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그러한 노력이 너무 치열해지지 않도록 대학들에게는 개개 학생의 선호도를 순서에 따라 아래와 같이 Band 라고 불리는 A~E까지의 다섯 개의 그룹으로 나눠 분류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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