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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동연 총영사 이임사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3-12 11:59:06
  • 수정 2010-03-16 17: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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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8호, 3월12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께,

저는 홍콩에서 3년 근무를 마치고 3.6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정든 동포 여러분과 헤어지게 되어 섭섭합니다만 지난 3년을 돌이켜보면 저는 참 행복한 총영사였습니다. 나날이 높아져가는 조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총영사관 동료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더욱 높이고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총영사관 활동을 성원해 주신 동포 여러분에게 그리고 헌신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온 총영사관의 동료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이곳 홍콩에서 훌륭한 동포 여러분을 만날 수 있었고 그 분들과 함께 우리나라와 홍콩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마음을 같이 할 수 있었습니다. 동포 여러분들이 경제위기의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한국국제학교 발전기금, 상공회관건립기금 모금에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홍콩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자선활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홍콩에 심고 있습니다. 저는 홍콩 한인사회의 역량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대한민국을 더욱 자랑스럽게 만드는 동포 여러분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합니다.

재임기간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중의 하나는 2009년 6월 30일 문화관을 개관한 것입니다. 총영사관의 낡고 잘 활용되지 못한 시설과 공간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여, 민원실 공간이 한국의 첨단 IT 기술이 배어있는 한국 문화, 음식, 관광 소개 공간으로 변신하였고, 강당은 한국의 공예품을 상설 전시하고, 영화 상영회와 공연 등이 가능한 다기능 문화외교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홍콩시민들이 참여한 장구강습회, 한국 도자기 전시회, 전통 민화 전시회, 첼리스트 연주회, 도자기 페인팅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개최되어, 문화관이 한국과 홍콩을 잇는 '문화사랑방'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에 우리 한식을 소개하기 위한 활동들도 기억에 남습니다. 최고급 호텔에서 최고 수준의 한식 만찬 행사를 2008년과 2009년에 연속 개최하여 한식과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홍콩의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에게 깊이 각인시켰습니다. 드라마 식객 포스터를 제작하여 배포하고 식객 특선 요리 시식회도 하였습니다. 요즘 한국음식이 외국인들에게 점점 더 사랑받고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이임에 앞서 동포여러분들께서 석별의 정을 따뜻하게 나누어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얼마 전, 중국 외교부 주홍콩대표 뤼신화 대사도 저의 이임을 아쉬워하며 각별한 우정과 석별의 정을 담은 5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와 가슴이 뭉클하였습니다. 이렇듯 홍콩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나 우정을 나누고 가는 것이 저에게는 큰 자산이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저는 동포 여러분들과 홍콩에서 맺은 인연을 무엇보다 소중히 생각하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한국을 오시는 기회가 있으면 꼭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3년 동안 총영사관과 제 활동을 힘껏 격려해주시고 과분하게 평가해주신 동포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후임 총영사와 총영사관 동료들에 대해 앞으로 더욱 많은 성원을 베풀어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동포 여러분들 가정에 늘 행복이 가득 넘치시고 기쁨이 충만한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 3. 6
주홍콩대한민국총영사 석 동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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