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아들이 내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내가 잡아두고 있다. 바로 돈을 보내주면 풀어주겠다"
지난해 홍콩에서 발생한 전화사기 사건은 1495건으로 4.6% 증가했으며 이 중 90% 이상이 위와 같은 수법을 사용했다.
사건 발생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피해 금액은 23.8% 대폭 증가했고 139만홍콩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사기당한 피해자도 있었다.
한 노인은 32차례나 사기를 당해 128만홍콩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2009년 전화사기 관련 피해액이 2936만홍콩달러에 달해 2008년보다 23.8% 증가했으며 사틴에 거주하는 68세의 노파는 열흘 동안 6차례 사기를 당해 피해 총 금액이 139만홍콩달러로 최고 금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녀의 전화를 받고 자신이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사기범 일당은 이미 도주한 뒤였고 현재까지 검거하지 못한 상태다. 이전까지 최대 사기 금액은 74만홍콩달러였다.
노스포인트(北角)에 거주하는 58세의 노파도 같은 수법으로 2주 동안 32차례에 걸쳐 사기 전화를 받았으며 사기범 일당은 여러 개의 홍콩과 본토 구좌에 돈을 입금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자녀의 연락으로 사기 사건임이 드러났지만 이미 128만홍콩달러를 피해당한 후 였다.
홍콩 경찰이 중국 선전 공안에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사기사건 주모자 중 2명의 홍콩인을 체포했는데 이들이 수년간 저지른 사기 행각은 198건, 피해 금액은 579만홍콩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룡 형사총부 강력범죄반 관계자는 지난해 100만홍콩달러가 넘는 2건의 전화사기 사건이 발생했으며 피해자들은 모두 자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자녀들도 여러날 동안 부모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아 피해를 당했다며 "일부 피해 부모는 자녀가 도박에 빠진 것이 아니라 일 때문에 본토를 오가는 경우라 쉽게 사기에 걸려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60대가 넘은 장년층이 가장 사기를 많이 당한다며 과거 4년 동안 60% 이상의 피해자가 모두 60세 이상 노인이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사기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동구룡, 서구룡, 홍콩, 신계북, 신계남 순이였으며 이 중 카우룬시티나 차이완, 췐완 등이 비교적 많았고 공공주택지역 역시 사건 발생이 빈번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주로 사용되는 수법은 지정 장소에 돈을 놓아두라고 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126건이 이러한 수법을 사용했으며 이 중 60% 이상이 성공해 피해 금액이 총 747만홍콩달러에 달했다. 이는 2008년의 37건, 299만홍콩달러에 비해 현저히 증가한 수치다.
사기범 일당은 피해자에게 돈을 화분이나 쓰레기통에 넣어 직접 가져오라고 요구해 검거가 어렵다. 은행을 통하는 수법도 계좌 소유자가 사기 일당의 주범이 아니거나 사건 정황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검거에 어려움이 많기에 체포되는 일당 중 주범은 5%를 넘지 않는다.
현재 경찰은 전화사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2주마다 사기사건 피해자가 돈을 건넨 지점을 각 구 무장경찰에게 통지하고 시민들에게 사기전화 예방 방법을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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