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임산부들의 홍콩 원정출산 붐으로 홍콩에 '출산 가이드'나 '입원대기 대행업' 등의 신종 직업이 등장, 각광을 받고 있다고 광둥(廣東)성의 광주일보가 4일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신종 직업은 '출산 가이드'. 홍콩 내 각종 수속 등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 임산부들 곁에서 병원 검사 및 분만실 예약, 임시 거주지 알선, 출생신고, 분만 후 수속 대행 등 '풀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챙기는 사람들이다. 대략 10여일간 10만위안(약 1700만원)의 비용이 부과된다.
'입원대기 대행업'도 성황이다. 출산 예약 때문에 홍콩을 오가는 번거로움을 피하려는 중국 임산부들 대신 병원에서 줄을 서 예약번호표를 받고, 한 장당 800홍콩달러(약 12만원)를 받고 판매한다. 하루 평균 10장의 번호표를 팔아 지난달 모두 10만홍콩달러를 벌었다는 사람까지 나타났다.
이같은 중국 임산부들의 홍콩 원정출산 붐은 자녀의 홍콩 거주권 취득이 가능하고 중국의 산아제한을 피할 수 있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공산당 고위급 지도자의 외손녀가 홍콩의 한 공립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홍콩 보건 당국은 홍콩인들의 의료시설 이용난이 가중되자 지난해 10월 모든 공립병원에 중국 임산부들의 출산예약을 연말까지 받지 말도록 조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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