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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역사 산책] 감당제, 그리고 부상(富商)들의 호화저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10-02-22 01:30:30
  • 수정 2010-02-22 01: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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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05호, 2월12일
홍콩 개항 초기 식민지정부는 민족격리정책을 취하여 반산 정상구역을 유럽인 거주지역으로 계획하였고, 중국인은 상시장(피크 太平山區), 중시장(산비탈의 中環街市), 하시장(蘇杭街 일대)에 모여 살게 되었다. 그 중 중시장 근처는 유럽인도 거주하고 있었다.

1843년 초 식민정부는 도시계획에 착수하여 Albany barracks(雅賓利渠, 현재의 花園道) 동쪽 군사령부 지역과 서쪽 산언덕을 정부산(Government Hill)으로 지정하고 정부가 전용으로 사용하였다.

1843년 6월 홍콩정부가 정식으로 설립되고, 토지이용계획을 통해 중시장의 중국인을 피크 지역으로 이주시켜 중국인과 유럽계 인사들을 격리시킴으로써 통치하기 편리하도록 하였다.

 중시장에 모여 지내던 중국인들이 피크 지역으로 이주한 이후, 중구 Aberdeen Street 동쪽은 유럽인들의 천국이 되었다. 그러나 1860년을 시작으로 홍콩에 정착하는 중국인 부호들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자 상대적으로 유럽인 수는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차소피장(此消彼長 상대방이 과도하게 증가하는 것)같은 형세에서 중국인들은 유럽인들이 소유하고 있던 재산을 대량으로 매입하였다.

1877년 당시 홍콩총독 Sir John Pope HENNESSY는 유럽계 인사들의 반대를 힘으로 제압하고 Queen's Road 모든 지역과 Wyndham Street 상반부, Hollywood, Aberdeen Street 지역에 중국식 층집을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정식공표를 하였다. 그럼으로써 1880년대 유럽인들이 소유한 중환의 위쪽 언덕지역은 이미 중국인 집단거주지역이 되었다.

1888년 홍콩총독 Sir George William DESVOEUX가 '유럽인 거주지역 보존법례'를 발표하여 Wellington Street와 Caine Road 사이에 서양식 건물만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정하였다.

20세기 초 홍콩입법부는 각각《산 정상 보존 조항》(1904년),《산 정상 거주 조항》(1918년)을 통과시키고 산 정상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신청서를 제출하고 행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법을 변형시켜 산 정상지역을 유럽계인사들 거주지역으로 정하였다.

 관련법령이 반포된 후, 오직 하동(何東)의 가족들만이 산 정상에 거주할 수 있었고 1906년 안찰사 Francis Piggett가 이 대저택을 매입하였다. 이와 관련한 불평등 법령은 1946년 중국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폐지되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미드레벨 일대는 이미 중국인 집단 거주 지역이 되었고, 이곳의 서양식 호화저택은 중국인 명사의 주택 혹은 부유한 외국상인의 집이 되었다. 황금빛과 푸른빛이 휘황찬란 하였으며, 금으로 조각하고 옥으로 벽돌을 쌓는 매우 사치스럽고도 아름다운 장식이 당시 상류층 부호들이 앞다투어 쫒던 건축풍조였다. 예를 들면 하동이 Seymour Road(西摩道) 8호를 사들인 후 건축한 '紅行'의 호화스러움은 건축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사료이다.

또한 하감당이 건축한 감당제는 난간을 황금으로 장식하였는데 매우 장엄하고도 화려했다. 하감당의 또 다른 대저택은 Robinson Road에 있는데 그것은 본래 광주십삼행(廣州十三行)의 것이었다. 동문행(同文行) 반(潘)씨 집안의 대저택과 Conduit Road 1호에 있는 Sir Catchick Paul Chater의 「雲石堂·Marble Hall(사진)」, Conduit Road 41호에 있는 태고매판(太古買辦) 막간생(莫幹生)의 대저택, 오늘날 Kennedy Terrace 부근 Kennedy Road에 있는 Belilios(庇利羅士)의 대저택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거상으로 이름을 날린 리희신(利希愼)과 조수신(周壽臣)의 엽란천(葉蘭泉), 호혜덕(胡惠德), 또 손문이 묵었던 양서암(楊西岩)의 대저택, 손문의 아내였던 송경령의 대저택도 이 부근에 몰려 있다.

 Caine Road(堅道)와 Robinson Road(羅便臣道) 일대를 거닐며 그 옛날 부상으로 유명했던 사람들의 저택을 찾아다니다 보면 식민통치시절 민족격리정책의 풍조를 정리해 볼 수 있다.

사치스럽고도 화려했던 옛 건축물들을 회고하며 각기 다른 인물들의 정서를 느껴보는 것 또한 산책을 하는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홍콩의 역사산책 발췌, 정신표(丁新豹)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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