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건물에서 물건을 던져 지나가는 행인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건이 빈번한 가운데 이틀 동안 연이어 투척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툰먼(屯門)에서는 무게 1파운드(약 500그램) 정도의 녹슨 쇠망치가 고층 건물에서 떨어져 등교하던 7세 여아가 뒷머리를 맞아 두피가 찢어지고 피가 흐르는 등 크게 다쳤다.
이 소녀는 약 2인치 차이로 급소를 빗나가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틴수이와이(天水圍)에서도 8인치 길이의 주방용 칼이 떨어졌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박틴춘(白田村)의 한 고층 건물에서 망치가 투척되는 사고가 일어난 지 채 1개월도 안 돼 또다시 건물에서 떨어진 망치에 맞은 부상자가 발생해 동일범에 의한 사건이나 모방 사건의 추가 발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투척된 망치는 용접에 사용되는 도구로 추정된다며 주인을 찾고 있으며 이전 사건과 같은 범인의 소행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등교 중 날벼락을 맞은 7세의 何모양은 왼쪽 후두부에 부상을 입고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양호한 상태다.
3일 오전 8시 경 何양은 임신 5개월의 어머니와 함께 학교에 가는 길이었으며 갑자기 하늘에서 녹슨 망치가 떨어져 何양의 머리에 맞고 2.5미터 밖으로 튕겨져 떨어졌다.
망치에 맞은 何양은 비명을 질렀고 머리가 찢어져 피가 흘렀다. 딸의 비명을 듣고 뒤를 돌아본 何양의 어머니는 딸의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주변에 망치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높은 건물에서 떨어진 망치에 맞은 것으로 생각하여 급히 지붕이 있는 통로로 몸을 피했다.
何양의 어머니는 주변 행인과 보안 요원의 도움으로 응급처치를 한 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급요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쇠망치가 2인치만 빗나갔어도 급소에 맞아 즉사했을 거라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쇠망치에 대한 화학 검사 등을 실시하고 추락 지점 부근 건물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정확한 투척 지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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