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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 노인 시티버스에 치여 사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12-10 12:14:23
  • 수정 2009-12-10 12: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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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7호, 12월11일
차 밑에 깔린 채 50미터 끌려 가… 버스 기사 부상자 방치하고 도주

지난 6일 코스웨이베이에서 버스가 길을 건너던 노인을 치고 달아난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이를 신고한 목격자는 시티버스 소속 2층 버스가 코스웨이베이 빅토리아 파크 맞은편 모턴 테라스(Moreton Terrace A)에서 노인을 치고 난 뒤 차 밑으로 빨려 들어간 노인을 끌고 코스웨이로드(Causeway Road B)까지 50미터가량 달렸고 커브에서 노인이 튕겨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후 시티버스 운전기사는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부상자를 방치한 채 도주했다. 피해자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사망했다.

경찰은 목격자의 정보를 바탕으로 사고를 일으킨 버스를 추적하고 있지만 사건의 '원흉'은 찾지 못한 상태다.

참혹한 사고를 당한 83세 노인은 불당에 참배한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가족에 따르면 피해자는 몸도 건강하고 거동에도 어려움이 없었으며 10년 전 백내장 수술을 받았고 약간의 고혈압 증세가 있을 뿐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에는 시티버스와 퍼스트버스 10개 노선이 운행하고 있다. 현장 소식에 의하면 사고 발생 전 모턴 테라스의 3차선에는 여행사 소속 버스가 불법 주차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 조사를 통해 여행사 버스 주차 지점 주변에서 깨진 유리 파편과 머리띠, 전화카드, 귀걸이 등을 발견했으며 이곳을 피해자와 버스의 충돌지점으로 추측하고 있다.

피해자가 발견된 지점에서는 붉은 신 한 켤레가 남아 있었다. 이 두 지점의 거리는 53미터에 달했다.

경찰은 모턴 테라스의 도로를 봉쇄하고 현장에서 증거 수집을 하고 목격자를 확보했다. 사고 버스를 뒤따르던 한 운전자는 사고를 낸 2층 버스가 지나가고 난 지점에 피해자가 도로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사고 지역 관할 경찰서 교통사고 특별조사팀은 시티버스 측에 연락하여 현장을 운행한 버스에 대한 조사에 검사를 실시했으나 사고 버스를 찾아내지는 못한 상태다. 경찰은 이 사건을 목격한 시민은 전화 3106 8800으로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시티버스 운영사인 뉴월드퍼스트버스(New World First Bus Service Company) 대변인은 "시티버스는 경찰의 조사 협조 요구를 받고 관련 버스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퍼스트버스 역시 자체적으로 관련 노선 기사 등과 연락해 사고 지역을 운행한 버스에 대한 조사를 벌였지만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02년 9월에도 노스포인트(北角)에서 길을 건너던 65세의 노인이 퍼스트버스와 택시에 연달아 치이고 차 밑에 빨려 들어간 후 현장에서 즉사했으나 퍼스트버스 운전기사는 이를 방치한 채 도주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사고에 관련된 15대 버스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지만 증거를 찾아내지 못해 사고를 저지른 버스 기사를 체포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3년 초 버스회사 직원이 TV에 출연해 버스회사 고위층의 지시로 수사 대상인 15대 버스에 대한 '특별 청소'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폭로해 퍼스트버스의 관련 책임자가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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