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한국투자, 韓의 중국투자 10%에 그쳐
중국의 대한(對韓) 투자규모가 한국의 대중 투자 규모의 10% 수준에 그쳐 한·중 양국간 투자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7일까지 한국의 대중 투자 규모는 총 273억달러(중국 통계 기준 431억달러)이지만 중국의 대한 투자규모는 올해 6월 기준으로 25억달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의 제1의 투자대상국이었으며 2008년에는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의 중국 투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국이 한국에 투자한 25억달러는 중국이 아세안 국가에 투자한 액수와 거의 같은 액수로 경제 및 교역 규모를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중국은 2003년부터 올해까지 이른바 '해외로 나가자(走出去)'는 전략을 쓰면서 대외투자 규모를 급속히 확대해 왔지만 이 전략은 한국에는 사실상 적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2003년 대외투자 규모는 28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4년 55억달러, 2005년 122억달러, 2006년 211억달러, 2007년 265억달러, 2008년 521억달러로 급속히 증가했으며 올해의 해외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800억~1천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의 한국 투자가 적은 이유로 "중국이 우리와는 크게 관계가 없는 에너지 자원 분야의 투자가 많은 데다 한국의 노동시장 환경이 중국에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 투자의 강점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한국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중국에서 투자설명회를 열어 금융과 IT(정보기술), 물류 등 한국의 강점을 홍보하며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섰지만 한·중간 투자 불균형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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