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당국이 은폐해온 매혈과 수혈에 의한 에이즈 실태를 폭로해 '아시아의 노벨상'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여의사 가오야오제(高耀潔 82)가 사실상 미국으로 망명했다.
가오야오제는 인권단체를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신이 지난 8월 몰래 중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가오는 5월 정저우(鄭州)를 출발해 베이징, 쓰촨성 청두(成都) 등을 거쳐 미국 인권단체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중국 내에서 발표할 수 없었던 에이즈 상황을 낱낱이 소개하는 책을 집필하는데 전념할 생각이라고 한다.
가오는 장기간 연금상태에 있어 출국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작년 5월 쓰촨대지진 당시 부실공사로 지어진 학교건물이 대거 무너져 어린 학생 다수가 목숨을 잃은 사건을 규명해온 환경보호 활동가 탄쭤린(譚作人)이 올 3월 국가정권 전복선동죄 혐의로 체포된 사실을 알고 신변 위협을 느껴 출국을 결심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