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홍콩지점(지점장 김석진)은 연말을 맞아 홍콩의 무의탁 노인들에게 생필품을 나눠주고 음식을 날라다 주는 배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를 위해 김석진 지점장과 김만호 차장, 이기수 차장, 송윤홍 차장, 이영훈 차장 등 우리은행 임원과 현지직원 20여명은 지난 5일 'Hong Kong Family Welfare Society(HKFWS)'와 협력해 란타오섬 '타이오' 어촌마을의 무의탁 노인 90여명에게 샴푸와 린스, 치약 등 생필품과 점심을 직접 배달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우리은행 홍콩지점은 올 초부터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사회봉사단체를 알아보던 중, 홍콩정부 산하에 기초생활수급자와 무의탁노인을 돌보고 있는 홍콩가정복리회(HKFWS)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 협회의 요청으로 타이오 무의탁 노인들에게 따듯한 온정을 베풀게 됐다.
근대의 홍콩 수상가옥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타이오에는 현재 3천 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중 약 1천명이 노인이며 동 복지단체에서 의료서비스와 기초 생활을 지원해 주는 무의탁 노인은 90여명에 이른다.
이날 은행 직원들이 수상가옥과 좁고 어두운 정부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푸짐한 선물과 따끈한 점심을 들고 방문하자 노인들은 은행원들의 손을 부여잡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봉사활동을 모두 마친 후, HKFWS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느낀점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이야기하는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HKFWS에서 일하는 웡푸이시는, 정부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무의탁 노인을들을 돌보고 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한국인 직원들은 "홍콩 현지에서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들을 접하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들의 작은 정성이 얼마나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지 알게 됐다"고 소감을 말한 후 "홀로 남아있는 노인들을 만나다 보니 한국에 남아계신 부모님 생각이 간절하다"며 전화라도 한 통 해드려야 겠다고 했다.
홍콩 우리은행 지점에서 30년 째 근무하고 있는 현지직원 마이클은 "처음 타이오 어촌 무의탁 노인들에게 배식봉사를 한다고 해서 마음의 부담감도 있었고, 또 너무 멀리까지 버스를 타고 오다보니 멀미까지 하는 등 고생이 많았지만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매우 기쁘다"며 "우리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가난한 이들을 위해 한국인들이 발벗고 나서주니 매우 감사하고,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우리은행에서 30년간 근무해 온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지난 해 연말에는 직원들과 가족들이 노숙자 수용시설인 인애원에서 사랑의 손길을 펼친 바 있다"고 소개하고 "2010년에 설립 30주년을 맞는 우리은행이 '현지화'와 '세계화'의 전략을 펼치면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자선과 봉사활동을 더욱 적극적, 정기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타오이에서 봉사활동을 마치면서 김 지점장은 전 직원들을 향해 "사랑을 나누세요. 여러분의 시간을 나누세요, 그리고 우리들의 따뜻한 가슴과 사랑을 그들에게 나눠줍시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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