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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막던 중국도 신종플루 뚫렸다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11-05 12:27:19
  • 수정 2009-11-05 12: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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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2호, 11월6일
초기 철저한 대응 전세계서 칭찬
방역 느슨 감염자 절반 10월 발생


 신종인플루엔자 A(신종플루)에 대해서만은 안전지대로 인식돼 온 중국에서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신종플루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겨울철 독감 환자 증가가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부의 방역 및 통제력이 상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달 30일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신종플루 환자는 사망 4명을 포함, 모두 4만2,009명이다. 전 세계 확진 환자가 4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5,700여명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적다. 특히 사망자의 경우 주변국인 한국(35명)과 일본(36명), 홍콩(36명)의 10분의 1에 불과해 여전히 '안전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발생 추이를 보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10월 한 달 새에 확인됐다. 사망자도 모두 10월에 발생했다. 위생부 통계를 보면 지난 5월11일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환자 1,000명을 돌파하기까지는 3개월 가까운 시일이 걸렸다. 그러나 9월16일 1만명을 넘어서면서 확산 속도가 빨라져 불과 1개월 반 만에 4만명을 돌파했다.

문제는 국경절(10월1일) 이후 방역 활동이 느슨해지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자가 기하급수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위생부는 29일 감기 환자들의 80%가 신종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이라며 감기 확산과 함께 신종플루 감염자가 동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는 지난 27일 집단 군사훈련을 받던 항공우주대학 학생 한 명이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하고, 매일 2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신종플루 발생 초기 단계만 해도 중국은 철저한 예방과 방역조치로 신종플루에서만큼은 '선진국'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한때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검역을 위해 외국의 고위인사까지 격리 수용하는 바람에 국제사회로부터 "과잉 반응"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중국은 그러나 물샐 틈 없는 방역을 통해 상반기 신종플루 환자를 1,000명 이내로 묶어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매우 적절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했다는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환자가 급증하면서 신종플루가 당국의 예방과 통제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제 당국은 예방과 조기 발견보다는 감염자 치료 등을 통한 사망자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학생 등 감염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하며 겨울철 확산 방지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지난 6월 신종플루 백신 개발에 성공한 중국은 9월부터 지금까지 30만여명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연말까지는 6,500만명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으로 신종플루 확산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독감이 확산되면서 신종플루도 '대유행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공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국무원도 28일 "국가가 신종플루 예방과 통제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신종플루 방역에 관한 중국의 실험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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