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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티스트 병원 또다시 의료사고… 중국 산모 분만 직후 사망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10-15 14:57:00
  • 수정 2009-10-15 15: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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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90호, 10월16일
▲ 뱁티스트 병원에서 산모가 사망한 후 사망자의 남편(오른쪽에서 두번째)은 병원 담당의사가 분만 진행 동안 자리를 지키지 않은 사실에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 뱁티스트 병원에서 산모가 사망한 후 사망자의 남편(오른쪽에서 두번째)은 병원 담당의사가 분만 진행 동안 자리를 지키지 않은 사실에 강한 분노를 표시했다.
 뱁티스트 병원에서 출생 직후 신생아 골절 사고 이후 또다시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은 중국 산모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산모는 양수색전증으로 분만 2시간 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수 색전증이란 분만 진통 후기 또는 분만 직후에 양수가 산모의 순환계로 들어가 산모가 급격한 호흡곤란, 저혈압, 경련, 심폐정지, 파종성 혈관내응고병증, 손상부위에 대량 출혈을 일으키며 사망에 이르는 질환이다.

뱁티스트 병원은 사건 당시 담당의사가 산모의 진통과 분만 과정 중에 계속 자리를 지키지 않고 전화로 조산사에게 촉진제를 주사하도록 지시했으며 산모가 의식을 잃기 5분 전까지 간호사도 없어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담당의사는 제왕절개를 하게 되서야 분만실에 나타났다. 담당의사가 뒤늦게 도착한 점에 대해 뱁티스트 병원장은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분만 과정을 의사가 모두 지켜볼 수는 없었다"면서 의사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부인했다.

사망한 산모 남편은 4가지 의문점을 제기하는 등 병원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며 병원에 책임을 묻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사망한 산모는 33세의 선전 주민으로, 둘째 아이의 출산을 위해 지난 9일 저녁 뱁티스트 병원에 입원했으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도 분만이 되지 않자 담당의사가 전화를 통해 조산사에게 촉진제를 주사하도록 했다.

9시 30분 경, 진통이 심해진 산모는 진통제를 요구했고 조산사가 약을 가져오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간호사도 없이 남편만이 산모의 곁을 지켰다.

5분 후 돌아온 조산사는 산모의 얼굴과 입술이 자주색으로 변하고 정신이 혼미해지자 즉시 담당의와 산부인과 과장 등에게 통보하고 수술실로 옮겨 긴급 제왕절개를 진행했으며 이후 담담의사가 급히 달려왔다.

산모는 남아를 출산한 후 호흡곤란 현상을 보였고 의료진이 응급처치를 시도했으나 2시간 후 사망했다.

사망자의 남편 천(陳)씨는 병원 측이 사건 발표 당일까지 사인을 알려주지 않아 분노를 억제할 수 없다며 "아내가 정신을 잃을 때까지 줄곧 의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혼절을 하고 나서야 한 명의 의사가 달려왔지만 담당의가 아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미 경찰에 신고하고 식품환경위생서와 사회복지서에 연락을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위생방호센터 토마스 창 총감은 "뱁티스트 병원 측에 사건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홍콩의 임산부 사망률은 국제적으로도 낮은 수준으로, 과거 사립병원에서 2, 3건 정도의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위생서 자료에 따르면 사립병원의 경우 지난해 분만 중이나 분만 후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했거나 사망한 사건이 8건이었으며, 공립병원에서는 올해 3월까지 과거 1년 6개월 동안 6건의 산모 사망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산부인과의학원 원장은 "홍콩에서 매년 6~7만명의 신생아가 출생하고 1~2건의 산모가 사망하는데 이는 특이한 일은 아니다. 둘째 출산 중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양수색전증이 예측불가능하고 의사의 과실과 무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 해당 병원은 응급조치나 처리 과정이 늦어지거나 불합리한 면이 없었는지 면밀한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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