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중추절인 3일 쓰촨성 일대 유명 관광지에 함박눈이 쏟아져 관광객들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을 줬다.
4일 화서도시보(華西都時報)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부터 해발 3,000m에 위치한 쓰촨성 주자이거우(九寨溝) 원시림 풍경구에 솜털 같은 함박눈이 쏟아졌다.
국경절 연휴를 맞아 반팔 차림으로 주자이거우 관광에 나섰다 첫눈을 맞은 관광객들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갈 길을 멈춘 채 설경을 감상하고 눈사람을 만들거나 눈싸움을 즐기며 서설(瑞雪)을 만끽했다.
광저우(廣州)에서 온 한 관광객은 "전혀 기대를 안 했는데 중추절에 첫눈을 맞이했다"며 "모든 일이 잘 풀릴 징조 같아 아주 기쁘다"고 반겼다.
이보다 앞서 쓰촨성 뤄얼가이다(若爾蓋大) 장족자치구 대초원에도 이날 오전 9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으로 덮인 너른 초원과 '눈 옷'을 입은 소 떼들이 연출해낸 자연의 대장관을 구경하느라 관광객들이 차를 멈춰 세운 채 사진을 찍거나 눈싸움을 하는 바람에 이 일대 교통이 한동안 정체됐지만 누구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눈은 오후 4시까지 계속돼 10㎝가량 쌓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새벽에는 헤이룽장 (黑龍江)성의 삼림지역인 모허(漠河)시에 눈이 내려 올가을 중국에서 내린 첫눈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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