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명문대학을 진학하기 위한 두 번째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는 2년 과정의 IB과정을 소개한다.

사실 영국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 혹은 자녀를 영국에서 공부시키고 있는 학부모들에게조차 IB는 생소한 과정이다. 그 만큼 아직 A-Level이나,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SAT 보다는 덜 알려진 시험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세계적인 대학들, 실례로 영국의 옥스포드, 캠브리지, LSE와 미국의 하버드대학교와 같은 유수의 대학들이 이미 IB를 환영하고 있으며 IB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적극적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대학들은 왜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하기만한 이 시험을 선호하는 것일까? 이는 IB가 추구하고 있는 교육의 목표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인간적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IB의 독특한 커리큘럼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IB는 살아있는 학습과 세계인으로서의 전인교육을 위해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sation)에 의해 시행이 되었다. IBO는 학업 수준이 높고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16~18세의 학생들을 위한 2년 과정이며 이 과정을 마친 후 보는 IB시험은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한국 등 전 세계의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는 국제적인 대학 공인 입학자격증이다. 현재 IB는 125개국 약 2,075여개의 학교에서 개설하여 진행되고 있다.

IB과정은 6개의 주과목과 3개의 부과목으로 이루어지는데 먼저 주과목은 다음의 6개 영역에서 각각 1개 과목을 택할 수 있다.

① 학생의 모국어(언어 및 문학)
② 제 2외국어
③ 인문사회영역 (역사, 심리학, 지리학 등 인문사회과목)
④ 과학영역 (생물, 화학, 물리 등)
⑤ 수학 및 컴퓨터 사이언스
⑥ 예술영역 (시각예술, 음악, 공연예술 등)

이 6개의 과목 중 3개 과목은 HL(Higher Level), 다른 3개 과목은 SL(Standard Level)로 선정하게 된다.

또한 3개의 부과목으로는 ①TOK (Theory of Knowledge) ②EE (Extended Essay)-4000자 이내 ③CAS (Creativity, Action, Service)가 있다.

Theory of Knowledge는 학생들에게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며 교실 안팎에서 체험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데 학생들은 지식을 바탕으로 질문하는 법, 결과를 분석하는 법, 그리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토론과 논쟁을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EE는 학생 개개인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에 대하여 조사하고 분석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대학 학업에 필요한 연구, 조사 및 분석 그리고 작문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IB 시험은 2년 과정이 끝나는 해의 5월에 치르게 되며 결과는 7월에 통보된다. 성적은 선택한 6개의 주과목의 경우 각각 7점을 만점으로 하며, 부과목인 EE와 TOK는 합산하여 3포인트가 주어진다. 따라서 IB 최고점은 45포인트(7포인트x6과목+3포인트)이며 IB Diploma를 취득하기 위한 최소 점수는 24포인트 이상이다.

캠브리지와 옥스포드 대학교, 하버드 대학 입학을 위해서는 IB 42포인트, 이외 영국 Top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36포인트 정도를 획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24포인트 이하인 학생들은 어떻게 될까? 이때는 IB Diploma가 아닌 IB Certificate를 받게 된다.

IB가 A-Level과 비교해서 유리한 점은 바로 이 최소 기준 점수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A-Level의 점수기준은 A-E까지 5단계이며 E를 받아야 만이 PASS가 되고 E 이하의 성적을 받은 학생은 Fail 처리가 되지만 IB는 패스 기준 점수인 24포인트를 받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에는 입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11월 또는 이듬해 5월에 재시험을 볼 수가 있으며 이때 과목을 재 선택할 수 있는데 반드시 모든 과목을 다시 볼 필요는 없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IB과정을 선택하게 되면 A-Level에서 3개 과목만을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과목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반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학생의 성향에 달린 문제라고 보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한국에서 수학과 과학 1~2개 과목에 좋은 성적을 가진 학생이라면 이 학생은 A-Level 과정처럼 소수의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적합할 것이다. 이와 함께 조금 더 폭넓은 사고방식과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다방면에 소질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IB과정을 추천하고 싶다. 더 많은 준비와 학업량이 요구되어 지지만 우리 학생들이 충분히 도전할 만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TOP대학교들 역시 IB를 골드마크(Gold Mark)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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