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추절의 '얼굴마담'인 월병이 수출 장벽에 막혀 대목인 중추절을 앞두고 헐값 세일에 나서는 수모를 겪고 있다.중추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성수기에 들어선 중국의 월병 시장에서 예전과는 달리 치열한 할인전이 펼쳐지고 있다.중국의 대표적 월병인 화메이(華美)는 158 위안짜리 월병을 절반 가격인 79 위안에 할인하고 있으며 98 위안에 2세트를 주는 파격 할인에 나섰다.
이 제품은 지난해 중추절 때는 168 위안을 고집하면서도 '없어서 못 판다'는 얘기가 나올 만큼 불티나게 팔렸던 월병이다.세일 하지 않기로 유명한 메이신(美心)과 룽화(榮華) 등 홍콩의 유명 브랜드도 올해는 사상 초유의 '세일전'을 열며 체면을 구겼다.
188 위안짜리를 178 위안에 판매하고 있으며 같은 가격대의 일부 월병은 148 위안까지 가격을 내렸다.하우여우둬(好又多)의 푸진(福錦) 월병은 5천 위안 이상 구매하면 5% 이상 할인해 주는 특판전을 열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중추절을 앞두고 중국 월병이 할인전을 펼치게 된 이유는 올 들어 부쩍 높아진 수출 장벽 때문이다.
미국이 최근 식품안전 강화법을 마련한 것을 비롯해 캐나다와 스페인 등이 중국산 월병 수입을 대폭 규제했다. 이들 국가는 계란 노른자위가 들어간 월병의 수입을 막고 있다.
호주는 육류 소를, 유럽연합은 아플라톡신(aflatoxin)을 첨가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일본은 월병에 함유된 감미료와 방부제, 표백제에 대한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화교들을 겨냥했던 수출이 발목 잡히는 바람에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치열한 판매전이 펼쳐졌고 급기야 경쟁적인 할인전으로 이어졌다.
광저우(廣州)의 최대 월병 생산업체인 롄샹러우(蓮香樓)의 리후이(李輝) 사장은 "외국의 강화된 법규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즐기는 월병이라고 할 수 없는, 괴상한 식품이 된다"며 "이 규정을 모두 지킨다면 사실상 수출을 할 수 없는 처지"라고 울상지었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WTO연구원 장한린(張漢林) 원장은 "미국 등이 표면상 식품 안전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월병 수입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명백한 보호무역주의"라고 비난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