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콴오 병원은 신생아에 방광암 치료용 BCG 주사
2억홍콩달러가 투입된 2세 이하 유아 대상 폐렴구균 무료 예방접종이 시행 초기부터 문제가 발생해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6일 홍콩의 29개 모자건강원에서 4,525명의 유아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적어도 172명의 유아에게 지급된 해열제에 붙인 복용설명 라벨 내용이 잘못 표기된 사실이 밝혀졌다.
페나돌(Panadol)이라는 제품명으로 알려져 있는 해열제 파라세타몰(Paracetamol)에 복용량을 잘못 표기한 모자건강원은 10군데로, 람틴(藍田)과 홍함(紅磡)의 건강원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들 건강원은 1세 이하 유아의 해열제에 1세 이상 유아 복용량을, 1세 이상 유아해열제에는 1세 이하 유아 복용량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약을 받았거나 예방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홍콩위생방호센터 토마스 창 총감은 이번 사고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아는 예방접종 후 열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해열제를 지급한다"고 말하고 "1세 이상 유아의 해열제 복용량은 1티스푼이며 1세 이하는 반 티스푼이다. 1세 이하나 이상 모두 하루 4차례 복용할 수 있으며 그 성분은 동일하고 복용량이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7일 건강원의 기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했으며, 발표 시점까지 300명의 가정에 연락을 취해 6명의 유아가 잘못 표기된 약을 받은 사실을 알아냈다. 그 중 5명의 1세 이하 유아는 적정량보다 적은 양이 표기된 약을 받아 복용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나머지 1명의 1세 이하 유아는 많은 양이 표기된 약을 받아 두 차례에 걸쳐 1티스푼씩 모두 2티스푼을 복용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약 조제 시 안전비율에 따르기 때문에 몸무게가 4~5kg인 2개월 된 유아의 경우 1티스푼의 복용량도 안전범위에 속한다. 따라서 이번 사고로 약을 다량 복용한 아기의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이고 "주사를 놓는 간호사가 약도 함께 지급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13일부터는 이를 개선하여 전문 인원이 해열제 배급과 관리를 담당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있으면 위생서(2125-2125)로 연락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홍콩의 여러 단체는 위생서 관리층의 안일한 자세로 인한 예방접종 계획에 허점이 발견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약제사는 "1세 이하의 유아가 파라세나몰을 과다복용할 경우 간중독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적정 복용량보다 적게 복용하면 해열작용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입법회 의원은 "부모가 자율적으로 개인 병원이나 건강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해 줄 것에 대한 제의를 정부가 거절한 바가 있다"며 "공공의료에 대한 신뢰를 잃은 부모들이 개인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증가하면 이미 구매한 백신은 쓸모가 없어져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 4일 청콴오(將軍澳) 병원에서 신생아에게 예방접종 주사량의 10배에 달하는 방광암 치료용 BCG를 주사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수일 내에 전신 홍반(紅斑), 폐렴, 세균감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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