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중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달러 발행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도한 달러 발행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져 결국 달러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것.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청쓰웨이(成思危)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전 부위원장은 "미국이 신용완화(credit easing) 정책에 의지하는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경제가 다시 성장하는 데로 현재의 양적완화정책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이탈리아 암브로세티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그는 "미국이 채권 매입을 위해 달러 발행을 지속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조장하게 된다"며 "2~3년 후에는 달러 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2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 가운데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이 65% 수준인 만큼 달러가치 하락은 중국에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 청쓰웨이는 "달러 가치가 계속 하락한다면 우리는 결국 달러 비중을 줄이고 이를 유로나 엔화 등 다른 통화로 대체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이 대안이 될 수는 있으나 중국이 금 매입을 시작하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금 매입은 시장을 자극하지 않게 신중을 기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서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핫머니(단기투기자금)가 넘쳐나게 된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중국은 과도한 유동성으로 주택 및 주식시장에 버블이 형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중국이 글로벌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진단에 대해 적절한 평가라고 밝히고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중국 내 소비량을 늘리는 것이 우리가 해나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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