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10월11일부터 단계적으로 전자(電子) 명세서 및 통지서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부터 인쇄된 명세서(statement)를 원하는 고객은 20홍콩달러의 연간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65세 이상 노인이나 정부 보조금을 받는 생활보호대상자나 장애인은 수수료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HSBC는 관련 수입을 모두 사회공익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SBC 아시아태평양지역 개인금융서비스 총괄 루이자 챙(Louisa Cheang)은 "HSBC는 400만여명의 고객에게 발송되는 각종 명세서에 매년 1억장의 종이를 사용한다. 이 제도로 2010년이 되면 종이 사용량을 40%까지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0월 11일부터 HSBC는 우편으로 발송하는 10여 종이 넘는 각종 명세서와 통지서를 HSBC 인터넷 뱅킹 사이트에서 조회하도록 하거나 e-mail 또는 휴대폰 문자메세지 등으로 대체하고 전자명세서 이용 고객에게는 매년 2회 무료로 인쇄 명세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HSBC는 용지와 우편요금 절약 등을 통한 비용 절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절감된 비용을 인터넷 뱅킹 보안을 강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자 챙 총괄은 "첫 단계에는 이미 HSBC에 e-mail 주소나 휴대폰 번호를 등록한 인터넷 뱅킹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몇 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e-mail 통지서를 보내고 우편 발송 서비스 역시 점차적으로 중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편으로 명세서를 받고 싶은 고객은 반드시 신청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HSBC는 420만여명의 개인 고객이 있으며, 이 중 인터넷 뱅킹 사용자는 160만명이다.
항생, 동아, 스탠다드차타드, 시티은행 등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전자 명세서나 인쇄 명세서를 선택하도록 할 예정이며, 현재 인쇄 명세서 이용 고객에게 별도로 수수료를 받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은행도 관련 제도를 검토 중이지만 우선 고객들에게 온라인 서비스 사용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공동체협회(The Society for Community Organization) 관계자는 HSBC의 정책은 저소득 가정에게 불공평한 처사 라며 "은행은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더 많은 저소득층에게 비용을 면제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SBC는 200만홍콩달러를 홍콩가정복지회의 컴퓨터 및 인터넷 사용 능력 향상 프로그램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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