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구룡지역 메이푸(美孚)의 한 가정에서 충전 중이던 건전지가 폭발해 당시 집에서 병가 중이던 경찰관이 파편에 맞아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경찰관은 용량이 다른 건전지(2,600mAH, 2,300mAH) 두 개씩 모두 네 개의 AA충전지를 급속 충전기(fast charger)에 꽂아 충전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찌찌지' 하는 소리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나 충전기를 살펴보니 바깥쪽의 2,300mAH 건전지에서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바로 전원을 뽑고 주방으로 가져가 열기가 식기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문제의 충전지가 폭발했다.
건전지가 폭발하면서 연기가 나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면서 그 중 하나가 날아가 경찰관의 왼쪽 눈을 찔러 자칫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아 상태가 안정됐다. 피해자는 눈 이외에도 눈꺼풀과 얼굴에 상처가 나고 얼굴과 목에 화상을 입었으며 상의도 검게 그을렸다.
이번에 폭발한 건전지와 충전기 모두 중국에서 제작된 독일 CAMELION사 제품으로 삼수이포의 압리우까이(鴨寮街)에서 구입한 것이다. 피해자는 이 건전지를 주로 자명종이나 리모콘 등에 사용해 왔으며 몇 개는 사용한 지 수 년 정도 된 것이라고 밝혔다.
삼수이포 압루이까이의 한 전자제품 판매상은 "더 이상 그 제품의 팔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다른 판매상은 많은 사람들이 그 제품을 사갔으며, 앞으로도 계속 제품을 팔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콩대학의 전기전자공학과 창싱와이 교수는 "이런 종류의 건전지가 폭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대부분의 충전기는 문제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장치가 되어 있지만 이러한 장치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인 홍콩 기전공전서(機電工程署) 관계자는 충전기를 과도하게 사용했거나 급속 충전으로 전류가 과도하게 흘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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