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대학 연구센터 'The Center for Quality of Life'의 발표에 따르면, 홍콩 시민들은 지난해 전체 삶의 질이 SARS가 발생한 2003년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삶의 질에 관한 점수는 104.93으로 2003년의 104.2와 거의 같은 수준이며 2007년에 비해 3.5% 낮아진 수치다.
특히 경제에 대한 평가 점수는 가장 큰 폭인 30%가 떨어졌다. 정부에 대한 만족도도 29% 줄어들었다.
중문대는 2003년부터 사회, 경제, 환경 등과 관련된 21개 항목을 점수로 환산한 홍콩 삶의 질 지수를 발표해오고 있다.
2008년 전체 삶의 질은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였으며 사회 경제 종합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경제 지수는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환경 종합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중문대 연구센터 관계자는 "경제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홍콩 시민의 주택 비용 부담 능력, 주택 할부 구입 능력과 경제평가 지수가 2007년보다 대폭 하락한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며 금융한파와 리먼 사태의 영향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또 "2009년 상반기 경제에 대한 홍콩 시민의 평가가 지난해에 비해 호전되고 있다"면서 "2009년 전체 평가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택가격은 아주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택 할부 구입 능력도 크게 좋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회종합지수 중 정부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21점으로 2003년의 4.91점 이래 가장 낮은 점수이다. 2007년의 기록은 8.73점이었다. 특히 홍콩 시민들은 정부관리에 대한 징계 문제에 대해 가장 큰 불만을 나타내 4.41점을 기록했다.
중문대 정치행적학 교수는 "홍콩 정부가 지난 2년간 쌓아온 신뢰가 올해 대폭 추락했다"며 "지난해 렁치만 교통주택국장이 퇴임 후 뉴월드부동산개발의 경영진에 임명된 사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시민들은 정부의 공무원 징계제도의 실행 의지에 회의적이다. 이 사건은 정부 시스템에 대한 신뢰에 큰 영향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에 대한 시민 평가는 개별 사건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교내 마약 검사의 경우 PCPD(The Office of the Privacy Commissioner for Personal Data)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정부 정책의 허술함이 드러나 2009년도 평가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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