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억홍콩달러가 투입된 웨스트 라인의 연장선인 MTR 남부 노선(Kowloon Southern Link, 이하 KSL)이 오는 16일 개통된다.
이스트 레일 라인과 웨스트 레일 라인을 관통하는 KSL은 이스트 라인의 침동(尖東) 역과 웨스트 라인의 남창(南昌)역을 연결하게 되며, 개통 이후 웨스트 라인 이용 승객은 침동역과 홍함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툰문(屯門)에서 침동까지의 이동 시간은 종전보다 20여분이 단축된다. MTR 측은 승객이 몰리는 혼잡한 시간에는 웨스트 라인의 현재 운행 간격을 3.5분에서 3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현재 이스트 라인은 홍함과 침동이 연결되어 있지만 KSL 개통 이후 침동역이 웨스트 라인에 편입됨에 따라 16일부터 침동을 가려는 이스트 라인 이용 승객은 침동으로 가는 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홍함역에서 내려 반대편 승강장에서 12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MTR측은 매일 1만여 명의 승객이 이로 인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TR 관계자는 "새로운 노선 개통 후 출퇴근 시간과 같이 혼잡한 시간에는 열차의 운행 간격을 웨스트 라인은 현재의 3분 30초에서 3분으로 좁히고, 이스트 라인은 현재의 2분 45초를 유지하기 때문에 이스트 웨스트 라인의 차이는 15초에 불과하다"며 "이스트 라인 탑승객이 홍함에서 침동행 열차로 갈아타는 데 최고 1~2분 정도가 소요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시간에는 웨스트 라인의 경우 6분30초에서 최고 12분 간격으로 열차가 운행되기 때문에 현재 4분 걸리는 거리가 KSL 개통 이후에는 두 배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침동역의 열차 시간도 웨스트 라인에 맞춰 변경되어 홍함행 첫차는 36분 늦은 오전 6시 4분에 출발하고, 막차는 홍함에서 지금보다 1시간 2분이 빠른 새벽 12시 8분에 출발한다. MTR사는 이로 인해 매일 약 2백여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MTR 관계자는 막차 이용이 어려울 경우 "홍함에서 카우룬통역으로 가 쿤통라인과 췬완라인으로 갈아탄 뒤 침사초이에 도착하는 등의 우회적인 방법을 이용해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MTR사의 인터넷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홍함에서 침동까지는 4분이 소요되지만 우회하는 방법을 이용하면 침사초이까지 22분이 걸린다.
한 야우침몽(油尖旺) 구의원은 "한 정거장 떨어진 곳을 가기 위해 빙빙 돌아가야 한다니 정말 바보 같은 짓"이라면서 새로운 노선 개통으로 오히려 서비스의 질이 더 나빠졌다고 비판했다.
KSL 개통 전날인 15일에는 신호 시스템 변경 등의 작업을 위해 이스트 라인 홍함과 침동역의 막차가 종전보다 50분 이른 12시 30분에 출발한다. MTR사는 이로 인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몽콕이스트 역에서 출발하여 홍함과 침동역을 잇는 연계 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MTR사는 9일부터 홍함과 침동역을 오가는 열차에서 시민들에게 열차 시간표와 승강장 번호와 목적지 등이 담긴 안내서를 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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