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16살 남학생이 피자와 환각제 케타민 주문하기 위해 2차례 배달주문 전화를 했다. 케타민 과다 복용 뒤 주차장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10대 여학생 2명이 발견됐다. 한 13살 남학생은 폭력배와 어울리면서 폭력배로부터 케타민을 받았다.
이는 경찰, 주치의, 전직 조직폭력배가 들려준 케타민과 관련된 일화다. 마약 단속 위원회의 샐리 왕은 홍콩에서 지난 4년 동안 만 21세 미성년자 중 케타민 복용자수가 57%나 증가하면서 케타민이 미성년자들 사이에서 정신병적 선택약물이 됐다고 밝혔다.
왕은 "처음엔 케타민을 복용하는 젊은이들이 소수였지만 지금은 이 같은 경향이 더 우려될 정도"라며 "사회도피적 경향을 원치 않기 때문에 강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동물용 진정제인 케타민을 사용하면 약 2시간 동안 멍하게 인사 불성이 된다고 밝혔다. 케타민을 장기 복용하면 인지발달 기능이 저하되고 내장 기관이 손상된다.
홍콩 마약단속국의 윌슨 포크 국장은 "케타민이 홍콩에서 과잉공급 되고 다른 마약보다 저렴해 젊은 층에서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포크 국장은 "홍콩 거리에서 판매되는 케타민 1g 가격이 13달러(약 1만6000원)며 이 양으로 2명이 더 복용할 수 있다"며 "반면 코케인을 예를 들면, 코케인의 가격은 1g당 130달러(약13만원)이다"고 말했다.
포크 국장은 치료 목적으로 케타민 사용은 불법이 아니지만 인도나 중국 본토 등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케타민이 홍콩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거리에서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근 중국 본토와 가까운 홍콩과 심천에 클럽과 술집에서 케타민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달 심천 유흥가 단속에서 케타민 약물 사용이 의심되는 홍콩인 약 120명을 체포했다. 대부분 30세 이하 젊은이들로 15일간 구류처분을 받았으며 이 사건이 홍콩에서 며칠간 주요 기사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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