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100km 방역벨트… 경찰, 차량-보행자 제한
벼룩퇴치 등 확산 방지 주력… 상점 20~30%만 문열어 썰렁
페스트로 격리된 지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인구 1만명가량의 중국 칭하이(靑海) 성 싱하이(興海) 현 쯔커탄(子科灘) 진(鎭·면 단위 행정구역). 폐(肺)페스트가 발생해 1일부터 경찰과 보건당국에 의해 외부와 격리된 곳이다. 쯔커탄 진 인근의 싱하이 현 사무소 소재지에도 우연히 이곳을 배낭여행하던 한국 대학생 4명이 5일부터 외부 도시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발이 묶여 있다. 환자 발생지역이 아닌 주변 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사람 이동이 통제되고 있는 것이다.
여행 중인 한 한국인 대학생은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지 상황을 전했다.
▶ 환자가 발생해 격리된 지역이 아닌데 왜 나오지 못하고 있나.
"쯔커탄 진 주변으로 반경 100km가 '방역벨트'로 지정돼 있다. 칭하이는 시닝(西寧) 등 외부와는 버스와 자동차만으로 밖으로 나갈 수 있다. 일러야 8일부터 대중교통을 운행한다고 정류장 등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일반 자가용 운전자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쯔커탄 진 내부는 어떤가.
"이곳으로 통하는 좁은 도로를 경찰차가 막고 차량과 보행자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흰 가운의 방역요원도 있다. 일부 지역에는 하얀 줄도 쳐 있어 외부와 단절된 곳이라는 느낌이다."
진 내부에서는 이미 감염이 확인된 환자 9명에 대해 격리 치료를 하고 있으며 한 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성 보건당국은 밝혔다. 또 전문 방역요원을 투입해 벼룩 퇴치 등 소독과 병균 확산 방지활동을 하고 있다.
▶ 싱하이 현 사무소 소재지 내에서도 활동이 제한되고 있나.
“묵고 있던 호텔에서 5일 시닝으로 가려고 하자 현 정부에서 운영하는 호텔로 옮겨져 무료로 숙식을 제공받고 있다. 독일인 2명과 일부 중국인도 머물고 있는데, 우리와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다. 우리는 격리돼 있는 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나다닐 수는 있지만 가급적 나가지 않으려 한다. 거리 상점도 1주일 전에는 대부분 문을 열었지만 지금은 연 곳이 20∼30%에 불과해 썰렁하다.”
▶ 쯔커탄 격리지역에서 주민들이 탈출하려고 한다는 보도를 봤다.
"그다지 동요하고 있다는 소식은 못 들었다. 통행은 제한되고 있지만 평온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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