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학교 해로우스쿨 기숙사 운영
홍콩 교육국은 지난 6일 4곳의 부지를 국제학교 건설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교육국은 카우룬베이와 라이치콕, 사이쿵타운, 툰문 등 4곳의 부지를 국제학교를 건립하는 데 사용하도록 제공하기로 했으며, 이로써 총3,500명(초등과정 1,300명, 중등과정 2,200명)의 학생이 새로운 국제학교에 진학할 수 있게 된다.
특히 3.34헥타르에 이르는 툰먼의 부지에 영국의 유명한 귀족 명문학교인 해로우스쿨(Harrow School)이 홍콩에서 처음으로 기숙사를 운영하는 국제학교를 설립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72년에 세워진 해로우스쿨은 4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남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기숙학교로, 윈스턴 처질을 포함한 7명의 영국 수상을 배출한 명문 사립학교이다.
해로우스쿨 홍콩 분교는 방콕, 베이징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설립되는 분교이다. 2012년 8월에 개교하게 되며 초중고등부를 모두 합쳐 남녀 1,200명의 학생이 다니게 되며, 이 중 290명의 중고등부 학생에게 기숙사가 제공된다.
해로우스쿨 관계자는 "해로우 방콕국제학교의 경우 수많은 다른 아시아지역 학생들이 몰려들어 증원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해로우 베이징은 중국정부의 규정 때문에 기숙사 설립이 불가능해 중국 본토와 가까운 홍콩에 기숙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며 "중국어와 영어 동시 학습과 기숙사 제도로 다른 지역의 학생들을 다수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비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으나 베이징 분교에 재학 중인 13학년의 연간 학비가 18만인민폐(약3천만원, 기숙사비 불포함)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액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쿨버스비가 연간 1.1만인민폐(약1백8십만원), 교복과 운동복 등은 4천인민폐(약 66만원)에 달하는 등 학비 이외에도 지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유학업체 관계자는 "영국의 해로우스쿨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들어가긴 어려운 유명 귀족학교"라며 "홍콩 분교의 학비가 영국보다 저렴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명성이 워낙 대단해서 학생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해로우스쿨 졸업생의 20%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등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학부모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홍콩 교육국은 "학생 기숙사 경영 경험과 능력을 갖춘 해로우스쿨의 설립으로 우수한 해외 학생을 유치하고 홍콩이 아시아의 국제도시, 아시아 교육의 중심지로 발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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