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중앙은행격에 해당하는 금융관리국 새 총재에 내정된 노르만 찬(55) 행정장관이 "홍콩달러를 미 달러에 고정시킨 페그제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오는 10월1일 5년 임기의 신임 총재로 취임하는 찬 총재 내정자는 1993년 금융관리국이 창설된 이후 16년째 총재직을 맡아온 조지프 얌의 뒤를 잇게 된다. 얌 총재는 공개적으로 달러 페그제에 강한 신뢰를 보내왔기 때문에 그가 퇴임 계획을 발표한 5월 이후 홍콩 환율정책의 변화를 점치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아시아 부회장을 맡기도 했던 찬 총재 내정자는 글로벌 경제위기속에서 홍콩 은행부문의 안정 유지가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금융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 의한 환율 결정을 지지해온 이강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51)이 외환정책 집행을 총괄하는 국가외환관리국장을 겸임한다.
이 국장은 그러나 당분간 위안화 가치 상승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 국장은 미국 일리노이드대학을 나와 베이징대학의 교수를 역임한 학자출신으로 서방에서 교육받은 첫 차관급 관리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외환보유액을 투자펀드로 봐서는 안된다"며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합리적인 수익을 내는 걸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외환보유액이 다변화돼 있다"고 밝혀 현재의 달러 위주 투자 포트폴리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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