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인도를 방문 중인 가운데 인도의 한 유력 언론 매체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만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의 유력지 중의 하나인 인디아타임스는 19일 인도 정부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 오바마 행정부는 이미 달라이 라마의 비서실과 접촉, 달라이 라마가 미국을 방문하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오바마와 회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달라이 라마는 9월 말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 뒤 캐나다 밴쿠버로 가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10월 8일 워싱턴으로 돌아 와 11일까지 체재할 예정이다. 오바마-달라이 간의 회견이 이루어진다면 이 기간 중에 성사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신문은 미국 측은 아직 달라이 라마와의 회견을 '정식'으로 할 지 '사적'으로 할 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미국 정부는 현재 이 문제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데 만일 미국 정부의 누구라도 달라이 라마를 공식적으로 접촉하게 되면 중국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미 올해 4월, 달라이 라마가 10월 미국을 방문할 때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회견해서는 안 된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7년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회견한 바 있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격을 높여 달라이 라마를 응접했고 미국 의회는 최고 영예인 골든 메달을 수여하고 '세계 평화와 관용의 상징'이라고 호칭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부군 빌 클린턴이 대통령에 재직 중일 때 달라이 라마를 여러 차례 만났으며 그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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