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국 "유언비어를 믿지말라" 발표
중국 허난(河南)성에서 최근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최근 허난성 카이펑(開封)시 치(杞)현의 한 방사능 물질 취급공장에서 방사능 물질인 '코발트 60'이 누출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17일 주민 수만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7일 치현에 있는 한 방사능 취급 공장에서 농작물에 방사성 물질을 투사하는 작업을 하던 중 코발트 60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했다.
국가환경부가 전문가를 파견해 방사능 검측을 실시한 결과, 유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3일부터 일부 지역 인터넷 사이트에 방사능 유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환경 당국은 16일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치현에서 핵 물질이 유출돼 여러 명이 숨졌다"는 소문으로 확대됐고 "과학자들도 놀라서 비행기를 타고 서둘러 도망갔다. 이제 앉아서 죽는 것을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다"는 댓글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 "조만간 핵 물질이 폭발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승용차는 물론 경운기와 마차까지 동원해 대피에 나섰으며, 이 때문에 치현 주변도로가 피난행렬로 마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카이펑시 환경보호국은 17일 오후 5시 치현 정부와 함께 "코발트 60이 통제된 상태에 있으며, 아무런 위험이 없으니 유언비어를 믿지말라"는 내용의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저녁 8시에는 치현의 현장이 지역TV방송에 출연해 코발트 60 누출설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저녁 9시 카이펑시 정부가 긴급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태 진정에 나섰다.
신화통신은 18일 오전까지 대피했던 주민들이 대부분 집으로 돌아왔으며, 사태가 진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인터넷상에 근거없는 소문을 퍼뜨린 5명을 긴급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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