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국제사회에서 그 영향력을 점차 더하는 가운데 홍콩이 주식시장에서 위안화 거래를 허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셉 얌 홍콩 금융관리국(HKMA) 총재는 "현재 홍콩 금융시장에서 통용되는 홍콩 달러 외에 추가로 중국 위안화를 거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번 발언은 위안화의 위상에 한층 더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의 위상을 올리기 위해 중국은 지난달 한국과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6개국과 6500억위안에 달하는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홍콩과의 무역 거래에서도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사용하는 방안에 합의, HSBC를 비롯한 일부 홍콩계 은행들은 위안화로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얌 총재는 아울러 홍콩과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효과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홍콩 증시에서도 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의사를 나타냈다. 홍콩과 중국 증시에 공통적으로 상장된 종목들을 동일한 가격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 중국의 일부 관료들이 중국 본토 거주자들의 홍콩 증시 직접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지만 이로 인해 홍콩 주식 가격이 급등해 투기가 조장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보류된 바 있다.
얌 총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위안화가 홍콩의 공용 통화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위안화가 홍콩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마카오가 홍콩달러와 자체통화를 함께 쓰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홍콩에서 위안화가 쓰이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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