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사회복지단체인 카리타스(Caritas)의 조사에 의하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8%의 응답자가 채팅 상대와 오프라인에서 단독 만남을 가진 경험이 있으며, 이 중 20%가 상대와 '우정'을 넘어서는 관계를 맺었다고 답했다.
일부 응답자는 10명이 넘는 상대와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답해 충격을 던져 주기도 하였다.
동 단체는 지난 3월과 4월 262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들 중 90%가 11~15세의 중학생이었다.
오프라인에서 상대를 직접 만나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52.9%가 '상대방의 외모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라고 답했고 54.9%는 '단순히 심심해서 놀아보려고' 만난다고 답했다.
채팅 상대와 만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19.6%(전체 응답자 중 4%)는 상대와 성행위를 포함한 신체 접촉이 있었다고 답했으며 그 중 10명 이상의 상대와 성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30%에 달했다. 7~9명의 상대와 '도를 넘는' 행위를 했다고 답한 응답자도 10%에 달했다.
카리타스 관계자는 "청소년들은 인터넷상의 감언이설을 쉽게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며 "상대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남편'이나 '아내'로 부르며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착각해 만남을 갖고 바로 성행위로 이어진다"고 설명하고 "이 중에는 금전 갈취나 성폭행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청소년들은 감정의 변화가 심해 마구잡이식의 교제를 반복하다 보면 미성년인 학생들에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청소년에이즈교육센터 간사는 "현재 대부분의 부모들이 일을 나가고 홀로 남겨진 자녀들이 인터넷에서 사랑과 관심을 찾게 된다"며 "무조건 자녀의 인터넷 교제를 막을 것이 아니라 블로그와 MSN 등을 이용해 자녀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터넷 친구의 장단점을 함께 살펴보며 잘못된 만남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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