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3배면적 헝친다오 개발
일국양제식 시장경제 실험
중국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 시 남쪽의 헝친다오(橫琴島)가 홍콩이나 마카오와 같은 '일국양제(一國兩制)' 모델로 개발된다. 중국 국무원은 24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주재로 상무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헝친다오 종합발전 계획'을 승인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국무원은 헝친다오가 주하이 경제특구의 일부분이지만 세관 등을 따로 운영하는 등 별도의 관리체제로 운영하다 궁극적으로 일국양제 체제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헝친다오 면적은 86km²로 마카오(28km²)의 3배가량 되지만 상주인구는 4,200여 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상업 관광 과학연구 및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기지로 육성할 예정이다. 마카오대학도 이곳에 분교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앙정부는 특히 금융과 정보기술(IT)을 포함한 혁신적인 산업을 육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헝친다오는 마카오 국제공항에서도 3km 거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다.
중국 국무원은 홍콩과 마카오의 발전 속도가 빠른 데 반해 면적이 좁아 인근에 개발 확장지역을 물색하다 이곳을 선정했다고 충칭(重慶)만보가 보도했다. 헝친다오는 관리 체제상 '일국양제'라고 불릴 만큼 사실상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며, 광둥 성과 홍콩 마카오 등 3자가 협력해 개발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원은 24일 종합발전 계획을 승인하면서 "(중앙의) 관련 부서와 광둥 성 정부는 3자 협력형 개발이라는 중앙정부의 구상이 실현되도록 협력하라"고 당부했다.
■ 중 대륙에 마카오 법률적용 학교 설립
중국 대륙에 마카오 법률이 적용되는 대학교가 설립된다. 중국 정부가 대만·홍콩·마카오에 적용하고 있는 일국양제(一國兩制)를 대륙으로 확산하는 첫 사례다. 중국이 마카오와 홍콩의 선진 제도를 대륙으로 끌어들여 효율적인 개혁·개방을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중앙일보가 29일자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전인대(全人大·국회격) 상임위는 27일 마카오 정부가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 위치한 헝친다오(橫琴島)에 계획하고 있는 마카오대학 신교사 설립 신청 안을 표결로 통과시켰다고 신화사 등 중국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마카오 대학은 헝친다오 전체 86㎢ 중 1.09㎢의 토지를 2049년까지 임대해 학교를 설립하고 마카오 법과 제도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 부지 면적은 현 마카오 대학의 20배에 달하는 규모다. 교사가 완공되면 모든 학교 시설이 이곳으로 옮겨가게 된다.
임대기간이 끝나면 협의를 통해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조건도 있다. 마카오 대학 측은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3년 내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학부와 대학원 과정이 모두 정상화될 경우 최대 학생 수는 1만여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교가 문을 열면 학생이나 교직원들의 경우 마카오와 헝친다오 학교를 출입국 수속 없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게 된다. 마카오 대학의 양윈중(楊允中) 수석자문관은 "대학이 이사를 가면 중국과 전 세계를 상대로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모든 학사 운영과 행정은 마카오 제도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대만·홍콩·마카오 법률연구소 천신(陳欣) 비서장은 "이번 결정으로 마카오의 교육산업은 물론 마카오와 주하이 지역의 문화·산업 교류가 활발해져 다른 산업으로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중국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홍콩과 대만 대학들에도 헝친다오 전례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헝친다오의 일국양제 개발 계획은 광둥 성 선전 (深圳)과 홍콩의 일체화 작업과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선전 전역을 경제특구화한 뒤 사실상 홍콩과 같은 경제시스템으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회주의 체제의 경제특구'보다는 자본주의 내지 시장경제 체제가 투자 유치 및 개발에 더 장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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