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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홍콩 청소년 성의식 실태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7-02 13:01:56
  • 수정 2009-07-02 13: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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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76호, 7월3일
중고생 45% "원조교제는 서로 필요한 부분을 취하는 행위일 뿐"
4.6%는 자신도 원조교제 가능하다고 밝혀


홍콩 성교육 연구 및 치료 전문협회 응(吳) 부회장은 "원조교제 청소년들의 경우 자신감이 지나쳐 고객과의 성행위 여부를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다고 여긴다"며 "그러나 대부분 미성년자인 이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지난 28일 명보, 성도일보 등 홍콩의 주요 일간지는 홍콩 성교육 연구 및 치료 전문협회(이하 성교육협회)의 조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홍콩 청소년의 충격적인 성의식 실태를 일제히 보도했다.

이 단체의 발표에 따르면 홍콩 청소년의 45%가 원조교제를 일종의 '상부상조 행위'로, 각자 필요한 부분을 취하는 사교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또한 4.6%의 중고생은 자신도 원조교제를 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50% 이상이 소위 일류 학교인 Band 1 학교에 속한 학생들이었다.

홍콩 성교육협회는 "지난 5월 원조교제에 대한 청소년 의식을 파악하기 위해 2,966명의 중고등생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원조교제가 가능하다고 밝힌 학생 중 대부분은 14~16세로, 15세가 가장 많았으며 12세도 있었다.

동 협회 응 부회장은 "조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실제로 원조교제를 해본 학생 수는 조사 결과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대다수의 원조교제 소녀들은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단지 상대방과 길거리 데이트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의사와는 다르게 강제로 성행위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성교육 전문가는 "청소년은 자신의 몸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다면, 천만홍콩달러를 준다고 해도 자신의 육체를 파는 행위 따위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학교도 도덕교육을 강화하여 학생들이 제대로 된 도덕관념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조교제를 하는 소녀들은 자신이 성매매 여성과 다르다고 여기지만 이는 자신이 저지르고 있는 잘못을 부정하기 위한 방어기제에 불과하다"며 "이들이 원조교제를 일종의 아르바이트로 여기는 것은 일종의 가치관 왜곡"이라고 밝히고 "이들은 원조교제를 '일'이라고 말하며 이러한 행위가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잘못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성교육협회는 기자회견장에서 한 원조교제 소녀의 이야기가 담긴 동영상을 상영하기도 했다.
올해 17세의 아렝(가명)은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으며 Band1 중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14세부터 원조교제를 시작했다. 놀기를 좋아하는 데다 남녀간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상대방의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왕 관계를 할 거면 돈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여기고 처음으로 원조교제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중개인을 통해 상대를 소개 받았고 500홍콩달러의 원조교제 대가 중 50%를 중개인에게 지불해야 했다.

이후 아렝은 중개인을 통하지 않고 직접 인터넷에 광고를 올리는 방법을 이용했으며 '요금'은 1,500홍콩달러까지 올라갔고 최고액수는 4,200홍콩달러에 달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한 달 일해서 벌 돈을 나는 일주일이면 벌어들일 수 있었다. 그래서 돈 귀한 줄 모르고 버는 즉시 다 써버렸다"며 원조교제로 부자가 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녀는 원조교제 생활 1년 반 이후 성병에 걸리기도 했다.

아렝은 다른 친구들에게 원조교제를 하도록 소개하기도 했지만 남자 친구를 사귄 후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로 결심했다. 남자친구도 그녀의 원조교제 사실을 알게 됐고 상관없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남자친구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절대로 원조교제를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나중에는 후회하게 된다'며 확고한 어조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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