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주택가격, 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글로벌 금융위기도 중국 본토인들의 홍콩 부동산 매매에 대한 열정을 빼앗아 가지는 못했다.
홍콩 문회보는 경기가 다소 회복될 기미를 보이자 홍콩 부동산 시장에는 더 많은 중국인 구매자들로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에 따르면, 최근 판매를 시작한 중고급 주택의 경우 구매자의 30% 정도가 중국 본토인이다. 홍콩 부동산 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본토 개인여행객에 대한 개방이 확대되자 홍콩의 부동산을 「싹쓸이」하는 중국 본토인들의 숫자가 연초에 비해 15~20% 증가했다.
홍콩 부동산 구매 증가는 투자이민업계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이민 컨설팅사의 통계에 따르면 1/4분기 홍콩 부동산 투자이민 금액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70% 상승했으며 그 중 대다수가 중국 본토 고객이다.
최근 몇 개월 동안 홍콩의 부동산 판매처와 모델 하우스는 보통화(普通話)와 중국 각 지방의 사투리를 쓰는 중국인들로 넘쳐났다.
본토 고객을 전문으로 하는 선전(深圳)센터라인(Centaline, 中原地産) 홍콩사무소 陳朝暉 총감은 올해 3월부터 지금까지 매물이 나온 곳마다 본토인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며 집을 보러 다니는 고객 중 20%가 본토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본토 개인여행객에 대한 홍콩 여행 개방이 확대된 데다 심천 주민을 대상으로 멀티비자가 발급됨에 따라 개인적으로 홍콩의 부동산을 보러 다니는 본토 고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몇 년 전에는 부동산 중개업체가 부동산 투어를 위한 단체 관광객을 모집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말했다.
선전 센터라인 李耀智 사장은 홍콩 부동산 시세는 3월 이후 15~20% 상승했으며, 본토인들이 3월에 매입한 대다수의 홍콩 부동산 가격도 이미 10%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히고 "절대 다수의 본토투자자는 본인 사용이나 장기 투자 목적으로 홍콩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의 주택가격이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리먼 브러더스 붕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센터라인이 조사하는 130만 달러 이하의 부동산 자산 가격지표는 이달 21일 까지 65.4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4일 시점의 지수 65.44를 뛰어넘은 것이며 금융위기가 시작되고 주택가격이 폭락한 연말의 54.89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센터라인측은 이 같은 주택가격 회복세에 대해 "낮은 모기지 금리와 예금 금리, 풍부한 부동산 투자 자본으로 인해 주택시장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며 "주택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