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인 지난 21일 최고 기온이 34.4도를 기록한 가운데 콰이청(葵涌)의 한 목재가옥에서 무더위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본토 출신의 정씨(57세)는 자신이 거주하던 목재가옥의 누수를 막기 위해 집 전체를 판자와 비닐로 감쌌으나 이로 인해 「찜통」으로 변한 실내에서 낮잠을 자다 변을 당했다.
간질환과 백혈병을 앓아오던 정씨는 치료를 위해 가족과 함께 홍콩으로 이주했으며 돈이 없어 직접 나무로 지은 집에서 거주해왔다. 숨진 정씨의 부인 장씨는 비를 막기 위해 집 전체를 비닐로 둘러싼 데다 실내에는 에어컨도 없어 평소에도 환기가 되지 않고 숨이 막힐 정도로 무더웠다고 경찰에 밝혔다.
장씨의 설명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7시경 잠든 남편을 두고 일을 하러 나갔다가 오후 7시에 돌아와 보니 남편이"너무 덥다. 죽을 것 같다"며 신음하고 있었으며 곧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지고 말았다.
이 외에도 오전 10시경 췐완(荃灣)에서 56세의 남성이 열사병으로 쓰러졌으며, 오후 2시경 등산을 하던 4명의 남성 중 한 명이 열사병 증상을 호소하여 신고를 받은 소방대가 출동했으며 나머지 일행도 탈수 증상을 나타내 헬기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무더위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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