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단속에도 중국에서 대리 임신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으며 취업난에 몰려 대리모로 나서는 여대생들이 늘고 있다고 흑룡강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는 수십여개의 대리임신 알선 사이트들을 검색할 수 있다.
이들 사이트는 대리모 지원자들과 대리임신을 통해 자녀를 얻으려는 희망자들을 공공연하게 모집하는 등 당국의 단속망을 피해 성업중이다.
대리모 자격은 157㎝ 이상의 신장에 32살 이하로 대리 임신 알선 업체가 지정한 병원에서 신체 검사를 받아 건강함을 입증해야 한다.
연령과 학력, 신체 조건 등에 따라 A급에서 I급까지 9개 등급으로 나뉘며 5만(900만원)-12만위안(2200만원)의 거액이 보상금으로 지급될 뿐 아니라 생활비와 주택 임대료, 출산비 등이 별도로 지급된다.
대졸 초임이 2,000위안 안팎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경제 위기로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지면서 대학생을 비롯한 고학력 대리모 지원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한 대리 임신 알선 사이트 관계자는 "과거 대리모 지원자들은 대부분 저학력에 연령도 30대 안팎으로 '고령'이었지만 요즘은 20대 초반의 고학력자들도 거리낌 없이 지원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리 임신 수요도 계속 늘고 있다. 고객 상당수가 장쑤(江蘇)와 저장(浙江) 등 남방지역 부유층들로 늦둥이를 원하는 장년층이나 습관성 유산 등으로 출산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지만 간혹 체형 변형을 우려해 출산을 원하지 않는 연예인 등 젊은 여성들도 고객 명단에 오르고 있다.
지난 3월 광저우(廣州)시가 임신 6개월째인 대리모 3명을 적발, 병원에 데려가 강제 유산시켰고 4월에도 지난(濟南)시에서 돈을 받고 대리 임신을 한 여성이 단속에 걸리는 등 중국 당국은 대리 임신이 사회문제가 되자 2001년 '인류보조생식기술관리법'을 제정,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