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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산아 제한이 세계 금융위기 초래? 美보도에 中 '발끈'
  • 위클리홍콩 기자
  • 등록 2009-06-11 12:54:23
  • 수정 2009-06-11 17: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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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73호, 6월12일
한 자녀만 낳도록 하고 있는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이 세계 금융 위기를 촉발시켰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남화조보(南華早報)는 4일 미국에서 발행되는 잡지 '신공화'의 최근 보도를 인용, "지금의 세계 금융위기는 탐욕스러운 투자가와 후폭풍을 생각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대출을 받았던 대출자들, 잘못된 길로 들어섰던 은행들과 허술한 관리 체계가 결합돼 빚어낸 총체적 부실이지만 한 자녀만 허용하고 있는 중국의 인구 억제 정책이 화근이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금융 위기를 초래하게 된 출발점은 미국의 저금리 기조인데 미국이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잉여 자금이 넘치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미국의 국채를 매입했기 때문이라고 이 잡지는 밝혔다.

이어 중국이 풍부한 잉여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힘은 중국인들의 높은 저축률 때문으로 그 이유가 바로 한 자녀만 낳을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는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산아 제한 정책으로 한 자녀만 낳게 된 중국인들이 자녀의 장래를 위해 저축에 나서면서 중국의 자금이 풍부해졌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이 미국 국채 매입에 나서면서 미국의 저금리로 이어져 은행들의 대출 경쟁이 불붙는 바람에 지금의 경제 위기가 초래됐다는 논리다.

실제 아시아개발은행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저축률은 GDP(국내총생산)의 50%에 이를 정도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다.

한 자녀만 낳기 때문에 자녀에게 기울이는 중국인들의 정성도 남달라 교육비 지출이 많을 뿐 아니라 결혼하는 자녀의 집과 혼수를 모두 장만해주고 있으며 대학 졸업 이후에도 직장을 찾지 않고 부모에 의존해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남화조보의 인용 보도는 즉각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중국 네티즌들은 "툭 하면 중국을 탓하는 서방의 고질병이 또 다시 도졌다"며 "누가 봐도 분명한 금융위기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려는 미국의 치졸한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5일 "중국인들이 자녀에게 많은 정성을 기울이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의 저축에서 가계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미국의 국채 매입에 나설 수 있는 중국의 풍부한 자금원이 결코 중국인들의 가계 저축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신문은 또 "산아 제한이 없는 홍콩의 출산율이 오히려 중국 본토보다 더 낮다"며 "경제수준이 높아지면 출산율이 떨어지고 한 자녀만 낳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으로, 중국인들이 저축을 많이 하는 이유를 한 자녀에서 찾는 것도 어불성설"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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