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정부 행정장관인 도날드 창이 지난 14일, 입법회에서 6월4일에 20주년을 맞는 천안문 사건에 대해 실언을 해 급히 사죄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도날드 창은 입법회에서, 범민주파인 공민당의 마가렛 응(吳靄儀)의원이 민중을 탄압 한 천안문 사건에 반대하는 견해를 나타내주길 요구하자, 창 장관은 "사건이 발생한지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고, 그 사이 나라는 발전했으며 홍콩도 경제적 번영을 손에 넣었다"고 한 후 "나는 홍콩인들이 천안문 사건에 대해, 국가의 발전을 만들어 낸 계기가 됐다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나의 의견은 홍콩인을 대표한 것"이라고 발언해 민주파의 분노를 샀다.
그 후 창 장관은 "나의 의견은 홍콩인의 일반적인 의견을 말한 것이지 모든 의견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입법 회의장은 창 장관을 향한 질타가 난무했고 급기야 민주파 의원 23명이 회의장에서 퇴장해 심의가 7분간 중단됐다. 민주파 의원들이 돌아오지 않자 입법회는 남은 의원으로 심의가 진행되었다.
이후 창 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표현에 문제가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했다.
그러나 민주파는 발언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파 의원들은 "(창 장관이) 천안문 사건을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홍콩인을 대표 해 잊었다고 발언 할 수는 없다"며 분노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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