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유 광동성 환자도 신종플루 감염 확진… 방역 초비상
홍콩 당국은 지난 17일 미국에서 돌아온 학생 한 명이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감염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콩에서 발생한 신종 플루 환자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가브리엘 렁 홍콩 식품보건부 장관은 23살의 이 남학생이 16일 밤 미국에서 홍콩에 도착했으며 고열 증세를 나타내 병원으로 이송돼 검사 결과 신종 플루 환자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학생은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보건 당국은 3명의 신종플루 감염자 가운데 2명이 미국에서 입국한 여행자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홍콩의 유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대거 귀국하게 되면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새로 확인된 광둥성 광저우의 신종플루 환자가 홍콩에 머무른 사실이 드러나 홍콩 위생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59세의 이 남성은 캐나다와 미국을 여행하고 13일 한국을 거쳐 홍콩에 도착한 뒤 이틀 동안 머물렀다. 14일부터 인후통, 콧물, 마른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15일 오후 4시 35분 열차로 광저우로 돌아갔다. 열차 승차 시 검역에서는 체온이 정상이었으나 광저우로 향하는 도중 오한과 발열 증세를 보였다. 광저우 도착 후 검역에서 체온이 37.7도로 나타나 즉시 병원으로 이송, 격리 조치됐다.
홍콩 정부와 보건 전문가들은 이 남성이 홍콩에 머문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신종플루를 감염시켰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보건당국은 검사대상자가 머물렀던 카우룬의 로열플라자호텔의 직원 2명을 격리조치하고, 이 남성이 머문 호텔방을 소독했다.
또한 같은 층에서 지낸 투숙자 50여 명을 추적하는 한편, 광저우행 열차에 같이 탄 홍콩인 2명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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