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량 55년래 최대 급락홍콩 경제가 1998년 아시아금융위기 이후 최대 쇠퇴기를 거치며 '여명 전의 암흑기'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 15일 존 창 재정사장은 1분기 GDP가 예년에 비해 7.8%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98년 -8.1% 성장률 이래 11년 만의 최악의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2.6% 성장률을 기록한 홍콩 경제는 연이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홍콩 정부는 경제성장률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지자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 목표도 대폭 수정하여, 지난 2월 예산안 발표 시 예상했던 -2~-3%에서 -5.5~-6.5%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1분기 화물 수출량도 22.7% 대폭 줄어들었으며 이는 1954년 2분기 이후 55년래 최대 하락폭이다.
존 창 재정사장은 "현재 홍콩 경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으나 하반기는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정부는 1개월 내에 '신속하고 정확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에 따르면 현재 연구 중인 경기부양책은 100억홍콩달러 규모로, 공공주택 임대료 면제, 세금 환급, 고정 자산세 감세, 중소기업 자금 대출 확대 등 집행과정이 간단하고 논쟁의 소지가 적은 정책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정당이 건의한 실업 원조 방안은 실행 과정이 복잡한 관계로 실시 여부를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창 재정사장은 "세계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한 가운데 홍콩과 유사한 싱가폴 역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11.5%에 달한다"며 경제성장률 대폭 수정과 관련하여 당초 경제 위기를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외부 변수는 예측하기 어렵다"며 "IMF 역시 단기간 내에 5차례 예산을 수정했고, 싱가폴 역시 3차례"라고 강조하고 "외부 환경이 홍콩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상황이 '최악'이기를 바란다"며 "간단한 숫자로 계산을 해봐도 올 하반기 경제 상황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에 경제가 소폭 개선된 뒤 하반기에는 반등이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경제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외부 경제는 이미 수많은 안정 조짐이 보인다"면서 "하반기 홍콩 경제성장률의 마이너스 폭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부양책과 관련하여 존 창 재정사장은 "정부가 외부 환경을 개선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1개월 내에 경기부양책을 조속히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홍콩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여 시민 개개인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입법회가 7월 휴회하기 전 통과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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