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점 혜택 70%가 기업·경찰간부 자녀
중국의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가오카오(高考) 가산점이 돈과 권력에 따라 부여되면서 대학 입학 시험의 불공평 시비가 일고 있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靑年報)는 18일 최근 실시된 저장(浙江)성 항공우주모형, 선박모형, 자동차모형대회를 비롯해 무선전통신, 전자제작 등 대입 시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 모두가 지방정부 간부나 교사 자녀 등으로 확인됐다며 가산점 부여의 불공평 문제를 지적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오싱(紹興)1중의 2009년 선박 모형 가산점 시험에 참여한 19명 가운데 13명이 각각 지역 부구청장, 은행지점장, 시재정부국장, 경찰서과장, 교육청과장, 자동차회사 등 기업가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명은 교사 자녀로 확인됐다.
인근 츠시(慈溪)시 무선전자계측 시험도 시합에 참가한 적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학생이 오히려 가산점을 받고 있는가 하면 원저우(溫州)지역 무선전통신 시험에는 돈으로 대회참가 여부가 결정된다며 대학 입학 시험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학생들의 제보가 저장성교육청에 잇따르고 있다. 신문은 이들에게 부여되는 가산점은 20점으로 2008년 중국 대학수능시험의 경우 1점이 200여명의 경쟁자를 추월할 수 있는 점수여서 돈과 권력에 따라 가산점 20점이 좌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저장성 교육시험 웹사이트에 오른 2008년 가산점을 획득한 438명 가운데 '3모3전'(항공, 선박, 자동차모형대회와 무선전통신, 전자제작, 전자계측대회) 합격 수험생이 45.2%인 198명이며 대부분 항저우(杭州)시 샤오산구, 샤오싱시 웨청(越城)구, 타이저우(台州)시 자오장(椒江)구, 츠시시 등 경제가 비교적 발달한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저장성은 올해부터 '3모3전'대회 등에서 수상할 경우 20점 가산점을 부여해 2년동안 대입 시험에서 유효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해 시행중이다.
ⓒ 위클리 홍콩(http://www.weeklyhk.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클리홍콩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