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동일범 가능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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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콕에서 지난 토요일 발생한 산성액체 투하 사건으로 주말을 맞아 지나던 행인 30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해 12월에도 범행 장소 인근에서 동일한 사건이 발생해 46명의 행인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
주말을 맞아 쇼핑객과 행인으로 붐비던 몽콕에서 또다시 강한 산성 액체가 든 병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12월 13일에도 이번 범행 장소에서 50미터 떨어진 곳에서 동일한 사건이 발생해 46명의 행인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사건 발생 후 홍콩 경찰은 10만홍콩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나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
지난 16일 오후 몽콕의 사이영초이(西洋菜)의 한 건물 옥상에서 신원 미상의 사람이 강한 산성 물질이 담긴 두 개의 병을 던져 이에 놀란 수백 명이 소리를 지르며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일어났다. 이 중 남자 16명, 여자 14명 등 30명의 행인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목격자에 따르면 두 개의 병은 3분 간격으로 땅에 떨어졌으며 첫 번째 병 투척으로 혼란을 야기한 후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을 향해 두 번째 병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범죄학자는 범인이 냉정할 뿐만 아니라 매우 지능적이라고 지적하고 "범인은 경찰에 대한 도발 의사를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며 "만약 범인을 잡지 못하면 또다시 같은 범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번의 사건으로 모두 76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도널드 창 행정장관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7일 오전 사건 발생 장소를 방문하여 주변을 둘러본 뒤 "이번 사건은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조속히 범인을 검거할 것"을 당부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사건과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통해 여러 단서를 포착하고 두 사건 모두 거의 동일한 장소에서 행인이 많은 주말을 노린 점, 범죄에 사용된 물질이 동일한 상표의 배수관 세척제인 점을 근거로 동일범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범인에 대한 현상금도 30만홍콩달러로 높였다.
한편 이번 사건의 여파로 인근 상가 매출이 50%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기전공전서(機電工程署, EMSD)는 범죄 예방을 위해 몽콕의 헐리우드플라자(Hollywood Plaza)와 파크인커머셜센터(Park-in Commercial Centre)의 지붕에 CCTV를 설치해 사건 발생 장소인 사이영초이 남쪽거리를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혀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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